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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
내가 잘못 생각했나 봐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내가 잘못 생각했나 봐 - 8학년 여러분. 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 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 뭐 그래봤자 어디 젊은 날 만 하겠어요? 삶의 필름을 잠시만 돼돌려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황당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 더라고요. 그것도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아침 마다 인사 카톡 보내던 놈 연락 두절 되고요. 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마구 떠벌 리며 골목골목 누비며 폐지 줍던 그 영감 쟁이도 요즘 모습 감췄고요. 옛날 소주 한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 정치얘기하던 골통 그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죠. 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기며 이산 저산 등산 가자 조르던 절친 그놈 졸지에 심장 마비로 저 세상 가버렸죠. 빌딩 몇채 가졌다고 어깨에 힘주던 술값 밥값 ..
"젊은 그대!" 되돌아본 삶 "젊은 그대!" 1998년 여름. 25년전이다. 지금 봐도 참 젊어 보인다. 국내 유일하게 존재하는 '일러스트' 계간잡지에 실린 나의 모습이다.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저 모습으로 돌아오진 못하겠지? 쏜살같은 세월이 밉다. ㅠ.ㅠ '일러스트'잡지 표지
뻥이여~ 뻥!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뻥이여~ 뻥! - 며칠 전 일산 5일장이 열렸다. 마누라는 나를 앞세워 집에 있던 옥수수알갱이를 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곧장 뻥튀기 가게로 향했다. "뻥이요~! 뻥~!" 뻥튀기 아저씨의 큰소리와 함께 옥수수 알갱이는 100배나 커져 쏟아져 나왔다. 나는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긴 옥수수 알갱이를 어깨에 둘러메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나는 사람마다 끙끙대는 내 모습을 보고 낄낄대고 웃었다. 8학년인 나는 조금 창피했다.
마누라에게 졌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마누라에게 졌다 - 나는 죽을힘을 다해 용심을 썼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일이었다. 아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몸을 타고 오르더니 머리 꼭대기에 올라섰다. "당신, 아직 모르는 거야? 남자가 여자에게 정복당해야 가정이 평화롭다는 거. 억울하지 않지? ㅋㅋㅋ" 아내는 통쾌하게 웃음을 날렸다. 졌다!!! 나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처음부터 아내를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크나 큰 나의 오산이었다.
딸이 낳은 딸 딸이 낳은 딸 어느새 딸은 훌쩍 자라 결혼을 했다. 그리고 자기 모습을 쏙 빼 빼닮은 예쁜 딸을 낳았다. 그런 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친정에다 전화를 해 안부를 묻는다. "엄마! 오늘은 두 분이서 뭐 했어? 아빠는?" --------- 되돌아본 삶 딸이 낳은 딸 언제 적 사진인가? 10여 년도 훌쩍 넘는 것 같다. 나의 옛적 블로그에서 데려왔다. 딸이 낳은 딸이 올해 대학시험을 치른다. 예쁜 나의 손녀야! 파이팅이다!!!
걷기 운동해요! "어휴~ 8학년이랍니다!" - 걷기 운동 - “여보! 마트에 가서 파 한 단만 사 올래요? 깜빡 잊었네” “그래요. 갔다 올게” 나는 냉큼 일어나 마트에 가서 파 한 단을 사가지고 왔다. 마트까지는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다. “어마! 어쩌지? 들기름도 떨어진 걸 몰랐어. 한번 더 갔다 오면 안 될까? 당신 운동되고 좋잖아요.” 나는 또 냉큼 일어섰다. 싫은 표정 1도 없이. 마누라 말이 틀린 곳은 하나도 없다. 집안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짧은 거리라도 걸으면 운동되어 좋고 마누라 부탁에 군말 없이 심부름해 주어서 좋기 때문이다. "여보! 또 잊은 거 없어요?" 나는 운동화 끈도 풀기 전에 주방에 있는 마누라를 어린아이처럼 조르고 있다. 어휴~ 8학년 나, 이렇게 변하다니...
상주의 감마을 되돌아본 삶 상주의 '감마을' 2011년 11월. 경북 상주의 감마을을 찾았다. 집집마다 온통 붉은 감들을 말리고 있었다. 서울 촌놈에겐 한동안 별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었다. 나는 즉시 조그마한 스케치 북을 꺼내어 한 장 한 장 드로잉펜과 색연필로 메꾸기에 바빴다. 13년! 그 세월이 어언 바람결같이 지났다. 지금의 나는 어느 자리에 있는 것일까? "..........."
왜 마누라가 무서울까?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왜 마누라가 무서울까? - 한 노인에게 물었다. "90세 이후까지도 부인에게 다정히 darling! honey! lover!라고 부르시는데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노인 왈, "마누라 이름을 10년 전에 까먹었는데 무서워서 물어보질 못했어..." 시중에 떠도는 유머를 듣고 웃고 말았다. 그러나 이게 웃을 일인가? 오늘 아침에 나도 마누라 앞에 다가서서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분명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왜 마누라 앞에서만 서면 남자들은 지레 겁을 먹을까? 마누라의 사나운 눈초리에 기가 꺽여서? 어휴~ 이 식은땀을 어떻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