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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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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욧? 아내가 뿔났다 28. 모처럼 만난 학교 동창과 한잔하다 보니 밤 12시가 훌쩍 넘었다. 집 현관문을 살짝 열고 마악 들어섰는데 "누구세욧?" 앙칼지고 꼬장한 아내의 목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나, 나 입니다" "나가 누구신데욧?" 아~! 이제부턴 조심해야 한다. 드디어 아내가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진다.
'여봉'과 '야' 아내가 뿔났다 27. 아내는 나를 부를 땐 언제나 코맹맹이 소리로 '여봉~!'이었다. 그러던 아내가 오늘 아침엔 앙칼진 목소리로 '야~!'로 변했다. 그러나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보나 마나 내일은 또 "여봉~!"의 코맹맹이 소리로 변할 것이니까.
부부사이란? 아내가 뿔났다 26. 남편과 나. 어제까지는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오늘 아침부터는 세상에서 가장 싸늘하고 먼 사이가 되었다. 부부란 가끔은 그렇게 위험한 사이라는 걸 오늘에서야 비로써 배웠다. 무섭다! 조심해야겠다!
결혼은 왜 하니? 아내가 뿔났다 25. "어머! 난 몰라, 8시 반이잖아" 속상했다. 남편에게 미안했다. 나는 또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 남편은 어제 아침과 똑같이 오늘 아침에도 물 몇 방울 찍어 바르는 고양이 세수를 하고, 와이셔츠, 양말, 대충 꿰어 입고 신은 채 출근 가방 챙겨 들고 현관문 박차고 뛰어나갔다. 그러더니 순간, 탁~! 하고 다시 현관문이 열렸다. "어머, 어머! 자기야, 또 뭘 잊은 거야?" 남편은 나의 말끝도 채 듣지 않고 내 허리를 잽싸게 잡아챘다. 그러고는 번개처럼 입술에 뽀뽀를 마구 퍼부었다. "아무리 바빠도 할 건 하고 가야지~" 남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바람처럼 휑하니 밖으로 사라졌다. "어머? 어머? 이게 뭐지?" 정신을 가다듬으려다 순간, 나는 뒤돌아서서 킥킥 웃고 말았다.
부부싸움, 삶의 활력소? 아내가 뿔났다 24. 부부싸움. 가끔은 지루한 삶의 활력소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건강한 부부라는 증거이기도 된다. 어느 부부는 평생을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고 자랑을 한다. 그것은 곧 '바보 부부'이기도 하다. 싸우지 않기 위해 얼마나 자신을 죽여야 했을까? 한마디로 '골병'이 든 부부들이다. '골병'은 싸워야 낫는다. 자! 지금이라도 '골병'을 터뜨리자. 그래서 다시 신선한 '사랑'을 불러 오는 거다.
나는 바보 남편 아내가 뿔났다 23. "바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줄 알아?" 뒤돌아서서 훌쩍거리는 아내를 보고 나는 참다못해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순간 아내는 획~ 고개를 돌려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아내는 왜 나를 쏘아보고 있었을까? 나의 진정성을 확인하려고? 뻔뻔한 내 말을 저주하려고? 초조한 시간은 흘러가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나, 바보 남편 아니야?'
남편의 지갑속엔... 아내가 뿔났다 22. 남편의 지갑 속엔 언제나 꽃같이 젊은 내가 있다. 후후후... 행복이 뭐 별 건가?
이런 남편 어때요? 아내가 뿔났다 21. 생각만 같았으면 당신을 내 안주머니에 넣고 보고 싶을 때마다 살짝살짝 열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