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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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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도 행복할 때가 있다 삼식이 일기(77) …………………… 삼식이도 행복할 때가 있다 아파트 후문. 큰길 건너편 재래시장 입구엔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날 순대 국 집이 있다. 집 밥이 지겨울 땐 한 달 두어서너 번 출출 맞게 들어가 한쪽 테이블에 앉는 집이다. 이 동네 아파트로 이사 와 처음 발..
가사 전문! 인간 개조! 간판 걸다 삼식이 일기(76) …………………… 가사 전문! 인간 개조! 간판 걸다 가사 전문! - 마트에서 무거운 쇼핑카트 끌기. -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분리수거. - 끼니마다 설거지하기. - 세탁기 돌리기. - 마른 빨래 개키기. 인간개조! - 참을 인(忍)자 그리기. - 자존심 버리기. - 승질(성질)죽이기. - ..
삼식이, 미역국 끓이기에 도전하다 삼식이 일기(75) …………………… 삼식이, 미역국 끓이기에 도전하다 마른 미역 한 움큼 잘라 물에 담갔다. 그리고 10분후 빠각빠각 소리 나게 빨았다. 미끈한 게 싫어서다. 가스레인지에 냄비 올려놓고 소고기 토막 내어 소금 반 스푼, 들기름 살짝 처서 미역과 함께 볶았다. 이어서 국 간..
결혼한 아들이 왔다 삼식이 일기(74) …………………… 결혼한 아들이 왔다 결혼한 아들이 퇴근 후 모처럼만에 혼자서 집에 들렀다. - 얘야! 저녁 차려줄게 먹고 가렴. 함박웃음을 주체 못한 마눌이 아들사랑으로 두드려대는 도마소리가 무척 경쾌하다. 지지고, 볶고, 끓이고, 무치고, ……… 평소에 내가 먹고 ..
8층 삼식이한테 충고 한다 삼식이 일기(73) …………………… 8층 삼식이한테 충고 한다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8층의 어리벙벙한 초로의 삼식이를 만났다.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눈을 내리깔고 외면한다. 그래, 나도 안다. 삼식이끼리 눈 마주치는 거 정말 계면쩍은 일이다. 그런데 부탁하나 하자. 제..
나 자신에게 부탁한다 삼식이 일기(73) …………………… 나 자신에게 부탁한다 축 늘어져 헐렁해진 러닝셔츠는 입지말자. 근육도 처지고, 어깨도 처지고, 러닝셔츠까지 늘어지면 측은해보이잖아. 아무리 삼식이래도 격조까지 떨어지진 말자.
왜, 숨죽이고 사니? 삼식이 일기(72) …………………… 왜 숨죽이고 사니? 나, 초라해 보이니? 그래, 임마! 못난 넘. 왜 기죽어 있니? 자! 마눌 앞에서 허리 펴고, 가슴 펴고 어깨 으쓱해 보란 말이야! 그리고 소리 한번 꽥 질러봐! - 당신 밥 굶어? - 옷 벗었어? - 우리가 집 없어? - 아이들 공부해서 다 결혼시켰잖..
마눌 옆자리는 내 자리다 삼식이 일기(71) …………………… 마눌 옆자리는 내 자리다 밥 먹을 때나 얘기 할 때나 나는 마눌앞에 잘 앉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마눌 옆에 비스듬히 앉는다. - 누가 예쁘다고 했어? 징그럽게 왜 옆에 찰싹 달라붙고 난리야? 그렇다. 철없는 마눌은 모른다. 나의 속 깊은 뜻을. 마눌 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