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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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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도 행복할 때가 있다
아파트 후문.
큰길 건너편 재래시장 입구엔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날 순대 국 집이 있다.
집 밥이 지겨울 땐
한 달 두어서너 번
출출 맞게 들어가
한쪽 테이블에 앉는 집이다.
이 동네
아파트로 이사 와
처음 발견한 맛집으로
마눌도 맛있다고
이따금 같이 왔던 집인데
이젠 나 혼자 온다.
변덕스런 마눌의 성질이
내 그럴 줄 알았다.
“국밥에 쐬주도 한 병이요!”
오늘따라
쐬주가 달달하다.
국밥까지 앞에 있으니
더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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