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 남장사 28. 아~! 남장사 새벽 기온이 찹니다. 아파트 거실 창가에서 내려다본 거리의 풍경도 을씨년스럽습니다. 그 잠깐사이에 가로수의 낙엽들이 모두 떨어져 하나, 둘만 덩그러니 매달려 춤을 춥니다.이제 곧이어 겨울이란 매서운 녀석이 달려오겠지요? 시간이란 놈은 '쏜살'같다고 하더니 어쩜 그리도 잘 들어맞는지… 14년 전, 10월 이만 때쯤에 나는 경북 상주의 '남장사'라는 절에 어줍잖게 '템플스테이'로 묵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 가을의 낙엽잔치를 지금 다시 보면서 한두 장 조용히 펼쳐봅니다. 컬러풀한 낙엽들의 홀릭에 정신없이 빠져있던 나, 언제 어떻게 스케치를 마무리했는지 기억도 없습니다.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렇게 세세하게 스케치를 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림 필력이 녹슨다기보다 나이 들면.. 가을이 사라졌다 27. 가을이 사라졌다 習作 > 오늘따라 마음이 우울하다.어깨마저 축 처져 내려앉았다.결코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일까?아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을이란 녀석 때문에? 조금은 굵은 선(線) 몇 개로우울감에 빠져있는 남자를 빠르게 그려본다.산만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이기(氣) 죽어있는 나의 행동이 더욱 분위기를 부채질한다. 80넘은 고령의 나도 며칠, 손에 펜을 놓으면 멍청이처럼 무뎌지게 마련이다. 오늘, 인물 하나 그려놓고 나름대로 슬며시 미소짓는 나."그래, 아직 내 오른손은 기죽지 않았다!" 고향의 봄 26. 고향의 봄 '고향의 봄'이원수 기념사업 20주년 기념전 "너와 나의 고향의 봄"10월 2일~10월22일 이원수 문학관> 이 그림은 딸내미가 훔쳐가 자기네 거실 한쪽 벽에 걸어놓았다.'딸은 이쁜 도둑?'엄마, 아빠집엔 가져갈 것이 없으니그림이라도 가져간다고....애고~~~! 파리 몽마르뜨르 언덕길 25. 파리 몽마르뜨르 언덕길파리 상제리제 거리의 개선문파리 몽마르뜨르의 테리뜨르 광장파리 몽마르뜨르 초입 사크레쾨르 성당거리 화가들 1991년 10월 이리자(作故)한복디자이너와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현지 패션 모델에게 한복을 입혀 월간 '여성동아' 화보촬영을 했었다. 돌아오는 귀국길엔 가보고 싶었던 파리 몽마르뜨르 거리에 들렸다. 물론 스케치 몇장은 빼놓을 수는 없었다. 이제는 모두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강인춘작가 인터뷰 24. 강인춘작가 인터뷰 강인춘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군포시 문화예술과 박물관 조성팀입니다. 군포시는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그림책 라키비움을 준비 중이며, 그림책 자료 수집 및 보존, 전시, 교육 및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그림책 구술 기록 채록화’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데요. 한국 그림책 역사에 공헌한 분들과의 면담, 녹취록 작성, 동영상 촬영 및 공개를 기획 중이며, 여기서 나온 산출물들로 작가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내부 회의 결과 강인춘 작가님께서 인터뷰 대상자 중 한 분으로 선정되셔서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며칠 전에 군포시청 문화예술과에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아마도 나 자신이 80 넘은 고령이라 세상 떠나기 전에 한국 어린이 일러스트레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 23.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 “아그야! 울 며눌아그야! 나는 니 뱃속에 있능디 니는 시방 어디에 있능겨?” “호호호… 어머님! 저는 어머님 머리 꼭대기에 있잖아요. 안보이세요?” 내 가슴속 여우 100마리 22. 내 가슴속 여우 100마리 간드러지게 웃는 나.심통스러운 나.질투로 꽉 차 있는 나.심드렁해 있는 나.괜히 삐져있는 나.여우 탈을 뒤집어쓴 나. 내 가슴속에는 수많은 내가 살고 있다.오늘 아침은 출근하는 남편 앞에 꼬리 살살 흔드는 여우 같은 나를 내려보냈다. 어젯밤 토닥토닥 싸움해서 심통이 부어있는 남편을 달래기 위해서다. 남편은 어이없다는 듯 내 분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혹시 남편도 내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꽃바람' 디자인 사무실 21. '꽃바람' 디자인 사무실 2002년 10월 초, 어느 날 '이지 북스' 출판사에서 북디자인을 의뢰해 왔다.타이틀은 '20년 먼저 떠난 조기유학' 내용은 4명의 아이 엄마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아이들 데리고미국으로 이주한다는 글이었다. 내가 그린 일러스트만 봐도 책의 내용을 알게끔 쉽게 표지 작업을 했다. 의뢰인(이지 북스)으로부터 단순간에 O, K 사인을 받았고 따라서 속 페이지의 디자인 작업도 일사천리로 쉽게 진행되었다. 22년 전 '꽃바람' 북 디자인 사무실의 일이었다.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