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딸의 생일 4. 딸의 생일 "카! 톡!"카톡으로 이웃 마을에 사는 딸의 방을 노크한다. "얘야~ 생일 축하한다. 오늘은 아빠, 엄마가 오랜만에 점심 살게" "됐시유~! 아부지, 말씀만으로도 고마워유!" 딸은 0.1초도 거르지 않고 즉답을 보내왔다."그래두 얘야! 거절하지 마라!" "아, 됐다니께유~ 아부지! 오늘 울 아부진 뭔 음식을 자시고 싶어유? 엄마한테두 물어봐유~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살게요" 딸은 되지도 않는 어설픈 사투리로 '아부지', '아부지'를 계속 흉내 내며 대답해 왔다. 결혼한 지 20여 년이 넘는 딸냄이. 이젠 어엿한 대학생(美大生) 딸도 있는 중년 엄마다. 매년 딸의 생일 때마다늙은 아빠, 엄마는 이렇게 겉치레 말만 하고 못 이기는 체하고 그냥 넘어간다. 착한 사위 보기에도 염치가 없는 장.. 상주의 감마을 추억 3. 상주의 감마을 추억 언제였더라?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꽤 오래전에 상주의 '곶감명가' 김영분여사의 초대로 곶감마을을 찾은 적이 있었다. 하루는 감들이 무르익은 동네 마을을 기웃거리다 어느 빈 초가를 발견했었다.나는 그 초가의 마루에 걸터앉아 잠깐 쉬다가문득 동화(童畵)적인 생각이 떠올랐다."그래, 아마도 얼마 전에는 이 낡은 초가에 이런 정경도 있었을 거야" 나는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집으로 돌아온 후에 곧바로 스케치에 옮겼다.그 뒤로는 몇 장의 일러스트를 다시 개작해서 친지들이 가져갔고마지막 한 장은 표구를 해서 내 집 벽에 남겼다. 오늘, 문득 벽에 걸린 그림을 보다내 블로그에 감회를 몇 자 적어 남긴다. 강춘 선생님 2. 강춘 선생님 * 강춘 선생님 * 말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말할 때 나오는 인품의 향기다. 선생님이 쓰는 말은 질감과 무늬가 정말 쫄깃하고 번뜩인다. 한마디로 결이 기품이 있는 분이다. KBS, 동아일보 출판국 미술부장,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4개 블로그 1,000만 뷰 블로거로 활동하며 작가가 깨우친 통찰은 묵직하다. 선생님은 간결한 문장은, 글의 얼개를 차는데 유용한 전략, 그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자세 등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귀띔한다. 또한, 글쓰기의 노하우를 행간 곳곳에 농밀하게 담았다. 정교하고 치밀하며 빠르지 않은 호흡으로 조곤조곤, 또박또박, 현학적이지 않고 뜻이 분명하게 읽히는 글에서 선생님의 성품이 돋보인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 고맙습니다 1. 고맙습니다 '84' 내 나이 숫자다.나 스스로도 놀랄만한 나이다. 가까웠던 절친들, 직장 동료들 거의가 '바이~바이~'하면서 세상을 떠났다.나 역시도 덩달아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더구나 요즘은 20여 년 전에 수술했던 '구강암'의 후유 증까지빈번하게 나타나 나를 끈질기게 괴롭힌다.직장 은퇴 후 거의 20여 년 넘게 즐기고 위안을 받았던 '블로그 작업'까지도 이젠 지지부진해졌다. 더구나 얼마 전까지도 컴퓨터 포토샵의 단축 자판을 쉽게 찾았었는데이젠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 나를 더욱 허우적거리게 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체념을 한다.세상사 죽고 사는 건 '당연지사'가 아니던가.이제 마음을 비운다.그동안은 내가 아침마다 올리는 블로그의 글과 그림을 모아모두 일곱 권의 책으로 묶어져 세.. 새 연재물 소개 9월 2일부터 시작합니다.*^^*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