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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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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잡지 창간호 표지 12. 아이들 잡지 창간호 표지  "자 다음 문제는 누가 풀까요?" "저요! 저요!" 2000년 봄호.아동 잡지 '저요, 저요'의 타이틀은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일러스트 역시 직각으로 된 線으로만 그렸다.발행인 아동문학가 이영호 씨는 당시 '꽃바람'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던 나에게 월간지 표지 및 창간 일체의 디자인 작업을 의뢰했었기에내 자유자제로 잡지 한권을 탄생시켰었다.
동화책의 일러스트레이션 11. 동화책의 일러스트레이션    수성 사인펜으로 선을 처리한 다음 그 위에 수채물감을 살짝 얹어서 검은 線 자체를 번지는 효과를 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가벼운 수채화 느낌이 들도록 그렸다.이즈음해서는 동화책 그림 청탁이 들어올 때마다 고정적인 나의 선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터치의 선을 고집했었다. 1991년이니까 벌써 33년 전이다.
엉큼한 남편 10. 엉큼한 남편 나도 안다. "요 남자가 밖에서 또 무슨 짓을 저지르고는나한테 들킬까 봐 요따위 짓을 하는 거. 하여튼 남자들은 너나없이 엉큼스럽다니까" 〈하지만 기분 괜찮네~! 오래간만에 어깨 으스러지게 안겨보니까. 이 남자, 아직도 힘이 펄펄 넘치나 봐. ㅋㅋㅋ.〉 "알았어! 알았어!모두 다 용서해 줄게 거짓말 빼고 다 말해봐. 아~ 됐다니까! 그만 힘줘. 내 어깨 빠진단 말이야! 이그 이그~ 정말 내가 못 살아".................. 얼레~! 지집아가 여우짓허구 자빠졌네, 잉. 아~! 눈깔 희번떡 뜨지 말고 서방이 이쁘다구 끼안아주면 그양 모른체하고 안길꺼시제 먼 잘낫다구 인상 칵칵 쓰고 지랄이여, 시방. 머니머니혀도 여편네는 지 냄편이 이쁘다고 할적엔 몬이기는체하구 몸땡이 매껴버리는..
연필 스케치 일러스트레이션 9. 연필 스케치 일러스트레이션  詩人 손태연 님의 '흑백 필름' 산문집에서는  평소의 나의 습관성 일러스트의 연필선(線)과는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선 보였다. 두터운 켄트지에 4B 연필로 스케치를 한 다음그 선을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바로 먹 펜으로 다시 마무리를 했다. 검은색 바탕의 연필 질감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더니 의외의 효과가 나타났다. 상당히 흡족했다.
DAUM 블로거 기자 특별상 8. Daum 블로거 기자 특별상  지금부터 15년 전 일이다. 2009년 1월 어느 날, 'Daum'에서 통고가 왔다.에 내가 추천되었다는 것이다.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상패와 부상(500,000원)까지 덥석 받았다. 많은 블로거 중에서 유달리 '그림과 글'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게아마도 신기해서 주는 상이라 생각했다. 그 사이 16년이란 세월이 쏜살같이 지난 나는 이제 늙어 걸음도 잘 걷지 못하는 흰머리 할배가 다 됐다.과연 언제까지 블로그에 그림과 글을 쓸 수 있을까?나 자신도 참 궁금하다.
지겨운 꽃송이 그리기 7. 지겨운 꽃송이 그리기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그 배경에 쓰일 일러스트를 그리기로 했다. 처음 시작은 A3크기의 켄트지에작은 꽃잎 몇 장에 남녀 연인 한쌍을 그리려고 마음먹었다.그러나 한창 몰두해서 그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꽃잎과 연인들도 나한테 애원을 했다."우리 연인들도 더 그려주세요!""저희 꽃잎들도 더 그려주세요!" 솔직히 지겨웠다.작은 사이즈의 종이에 수백, 수천의 꽃잎들을 그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괜히 시작했다고 몇 번인가 후회를 하기도 했었지만중간에 포기하기엔 솔직히 그동안 들인 노력이 아까웠다.더더구나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 배경에 쓰일 용도가 무산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3일에 걸쳐 겨우 마무리를 했다.현판 사용도 잘 되었고.마침 발간되는 저의 책 의..
머시여? 애비가 바람핀다고? 6. 머시여? 애비가 바람핀다고?   주말, 아이와 함께 시골 시댁에 내려왔다. 남편은 갑자기 거래처 상무와 골프 약속이 있다고해서 같이 내려오지 못했다. 토닥토닥 몇마디 두고 받다가 짜증이 났지만 한 달전부터 시어머님과의 약속이었기에 아이와 함께 나 혼자서 왔다. 시어머님과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끝에 남편 이야기를 했다. 요 몇 달 남편의 낌새가 좀 이상해서였다. 남편은 평일에도 밤 12시가 넘어 새벽에 귀가하는 정도가 빈번했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거래처와의 골프 핑계로 집을 비웠다. 아무래도 여자 냄새가 난다고 주저하다가 용기를 내 말해버렸다. 시어머님은 안색이 새파랗게 변하더니 내리 고함을 지르신다. "에미야! 먼 샛똥빠진 야그여? 그렁게 시방 애비가 바람을 핀다는 거시여? 아이고야! 나가 남사시러..
종이 웨딩드레스 사건 5. 종이 웨딩드레스1970년 9월  1970년  9월. 내 결혼식에 신부는'종이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기로 결정했다.결혼 전부터 늘 생각하던 이상적인 나의 꿈의 하나였다.아내 역시 쾌히 승낙했었다. 하얀 종이 드레스에 300송이의 종이꽃을 만들어 얹은 드레스.내가 디자인하고, 친구(웨딩드레스 사업)가 바느질해서 만들기로 했다. 당시에 나는 KBS-TV의 공무원 신분.당연히 히피족들이나 입는 종이옷이라고고위층의 간부들은 결사적으로 반대를 했다.굳이 입으려면 사표를 내고 입어야 한다고 했다. 종이 웨딩드레스를 입느냐? 사표를 던지냐?둘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날이 드디어 다가왔다. 나는 고민 끝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그리고 곧바로 결혼식장으로 달려갔다.드디어 실내의 전등이 모두 꺼지고 신부가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