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74)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자가 결혼하는 이유 남자가 결혼하는 것은 자녀를 얻기 위한 것이지 여자의 충고를 듣기 위한 것은 아니다. (샤롤10세 charles) 1957-1836 프랑스 국왕 '마누라' 공부 흔히들 여자는 원래부터 복잡하게 얽혀 매듭진 실타래와 같다고들 한다. 쉽게 말해서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그 매듭이 쉽게 풀어지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찾을 수 없단다. 그래서 몇몇 기혼 남자끼리 모이면 '여자는 묘한 동물'이라고 저마다 쑥덕대곤 한다. 그중에서 간혹 "뭐 별거 아니다"라는 남자가 있는 없는 폼 다 잡으며 쉽게 매듭을 풀려고 나서지만 그런 남자일수록 파보면 여자 앞에서 낑낑대며 땀만 흘리다 결국 두 손 들고 항복하고야 만다. 나 역시도 결혼한지 수십 년이 지난 자칭 '도사'라고 자부하지만 '마누라'공부는 세월이 갈수록 더 어려워만 진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도 마스터하지 못할 것 같다. 어휴~!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남편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남편 / 詩人 문정희 할머니 사랑하세요?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누구세요?" "무서운 사람? 너는 누가 무섭니?" "엄마요. 할아버지도 말해봐요" "나? 글쎄다" "아~! 빨리 말해보라니까요" "할~ 할머니란다" "히히히 그럴 줄 알았어요" "얘야! 그런데 넌 그렇게 무서운 엄마를 사랑하니?" "그럼요, 사랑해요. 내 엄마니까요" "............" "할아버진 할머니를 사랑하세요?" "나?" "왜 또 말 못하세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사... 랑... 한... 단... 다" "그런데 왜 말을 더듬으세요?" "더 더듬기는... 내가 언제?" 어휴~! 오늘도 여우 같은 손녀한테 또 꼼작 없이 당하고 말았다.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틈틈이 다시 올.. 부부쌈도 자주허면 버릇된당께 에구 써글년! 또 김서방과 쌈박질 한거여? 아~ 글씨 둘이서 좋아 죽을 것가타가꼬 사랑의 하튼가 머신가 손구락으로 맨들어 지랄난리들 헐때부터 에미가 알아부렀당께. 쉬끓는 냄비가 쉬 식는다는 말. 나보다 많이 배운 느그들이 더 잘 알거 아니여? 엔날 어느 위인인가 그랬잖혀. 인생은 둘이서 사랑허기에도 넘 짧은 시간인께 서로 미워허들 말고 헐뜯지도 말고 내부터 잘못혔다고 눈물 흘려야헌다고... 꼴들 좋다, 염병할 년! 머, 허기사 살다보믄 더러 쌈박질 헐 때도 있지만서두 그려도 맨날 그래싸면 버릇된당께. 부부쌈도 적당히 해불면 사랑의 활력손가 먼가 되긴 허드라만.... 여자란 그냥 뻗대지만 말고 대그빡도 조깨 숙일줄 알아야제 허구헌날 몰강시럽게 냄편을 패대기처불면 싸난 년 된다니께. 글고 울 사우도 마찬가지.. 꼰대, 지공이라고? 어르신, 영감, 노인네, 할배 등등 이 시대 소위 나이 먹은 사람을 향해 지칭하는 호칭이다. 이 정도는 그래도 양반이다. 꼰대, 지공, 노틀, 틀딱 등 야유성 호칭도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호칭도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이가 80을 넘고 보니 이런 호칭 중의 하나는 싫어도 부득이 받아야 하는가 보다. 씁쓸하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일일이 불쾌감을 표시할 생각은 없다. 세월이 지나면 그들 자신에게도 열 받는 호칭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있다. 그때 그들의 표정은 어떨까? 아무리 유행어라고 하지만 천박한 호칭은 사려서 하자. 그들에게도 생존해계시는 나이 많은 부모님이 있으니까.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틈틈이 다.. 당신과 나 남자들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거야? 네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은 바로 너의 '아내'라는 것을!!! 아내가 무서워 "야 인마! 넌 아직도 마누라가 무섭니?" "무섭긴" "정말 안 무서워?" "짜샤! 무섭긴 뭐가 무서워?" 나는 마시던 소주잔을 꽝 내려놓고 마주한 친구 녀석에게 확 인상을 긁어 보였다. 사실이다. 마누라가 무섭지 않다. 바가지 박박 긁고 인상 쓰며 토라져도 무서울 게 하나도 없다. 내 비록 지금은 백수 신세지만 내 식구 밥 굶겼어? 입을 옷을 안 사줬어? 살집 없어? 새끼들 공부 가르쳐 다 결혼시켰잖아! 해외여행도 남만큼 다녔잖아! 뭐가 무서워? 대한민국에서 나만큼 사는 것도 행복이란 말이야. 늦은 밤 마을버스에서 내려 이리저리 헛발짓하며 집으러 돌아오는 골목길. 밤하늘 허공에다 마구마구 주먹질 해본다. 이 때만은 마누라를 무서워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용감한 싸나이다.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2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