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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걸작선

할머니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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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누구세요?"

"무서운 사람? 너는 누가 무섭니?"

"엄마요. 할아버지도 말해봐요"

"나? 글쎄다"

"아~! 빨리 말해보라니까요"

"할~ 할머니란다"

"히히히 그럴 줄 알았어요"

"얘야! 그런데 넌 그렇게 무서운 엄마를 사랑하니?"

"그럼요, 사랑해요. 내 엄마니까요"

"............"

"할아버진 할머니를 사랑하세요?"

"나?"

"왜 또 말 못하세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사... 랑... 한... 단... 다"

"그런데 왜 말을 더듬으세요?"

"더 더듬기는... 내가 언제?"

 

어휴~! 오늘도 여우 같은 손녀한테 또 꼼작 없이 당하고 말았다.

 

<중잉일보 2018년 4월 23일>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틈틈이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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