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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에 1,200명의 사람을 그리다 나도 참 ‘징한넘’이다. 무슨 정신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그렸을까? 그리면서 세어보려다 결국 포기를 했다. 도대체 몇 명쯤일까? 어림잡아 1,200명쯤은 되지 않을까? 몇 년 전 ‘프러포즈메모리’란 타이틀의 나의 책 첫 페이지에 실린 그림이다. ‘지구에는 60억이란 사람이 살고 있..
낫도를 아십니까? 서울낫도의 노란콩 생낫도 낫도를 아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일본식 청국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낫도는 우리의 청국장을 과학적으로 만들어 냄새가 없고 끓이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영양만점의 콩 발효식품입니다. 어머님! ..
며느리가 나를 보고 간 큰 시어머니래요 “예고도 없이 우리 집 현관 벨 누르시면 제가 깜짝 놀라잖아요”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시면 어떻게 해요?” “일주일 내내 제가 전화 안하면 불안하세요?” “제가 입은 옷과 액세서리 얼마 주고 샀는지 궁금하세요?” “김치 몇 포기 담가 놓고 가져가라고 재촉 전화하시면 미쳐요..
딸 낳았다. 괜히 웃음이 터져나왔다 “히히히… 딸 낳았습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돈 벌었슈. 사내넘들 결혼 시키려면 집값이 얼만데유. 기집아들 혼수 해봤자 얼마되겄슈. 긍께 돈 벌은거나 마찬가지지유” “아들놈들은 처갓집에 꿀단지 빼먹듯 들랑거리지만 자기 본가에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 오잖아요” ..
사랑한다는 말, 왜 하기가 어려울까? 남자가 말했다. 아주 크게 말했다. 그러나, 그러나 그 말은 입가에서만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 여자가 말했다. 남자 따라 아주 크게 말했다. 그러나, 그러나 그 말은 입속에서만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
더러운 성질 때문에 통쾌하게 웃었다 “속된말로 성질치곤 참 더럽다!” 나 자신에게 한 말이다. <썩을년놈들>의 책을 낸다고 지난 3월부터 설레발을 치면서 256페이지의 글과 그림을 완성했다. 출판사에 교정을 부탁하고 기다리는 동안 내 책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 안이하고 평범한 그림은 아닐까?” “..
이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는 글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 '이혼 해'라는 말, 열 번만 하면 정말 이혼한답니다. 하시겠습니까?
결혼식장에선 왜 울보아빠가 될까? 웨딩마치가 울렸다. 나는 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저녁 딸과 걷는 연습을 했었지만 다 허사였다. 딸도 나도 웨딩마치도 모두 한꺼번에 엉기기 시작했다. 사위 녀석이 몇 걸음 더 앞으로 나와 내손에서 딸의 손을 냉큼 끌어 빼앗아갔다. 딸과 마지막 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