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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빠가 설거지합니다
"깍지야! 넌 왜 아빠뒤에 여시처럼 앉아있능겨?"
"있잖아요, 엄마가 아빠 설거지 깨끗이하고 있나 감시하라고 했어요"
쯧쯧쯧! 깍지에미야! 참말로 새끼 교육 잘 시킨다.
지에미나, 새끼나 어쩜 저리도 서로 빼닮았능가 구신도 곡을 허겄다.
여시 같은 것들!
글고 사우 김서방!
참말로 자네는 여편네 위해서 설거지하는 거시여?
여편네가 이뽀서?
어찌끄나~ 참말로 자네 땜시롱 이 장모가 맴이 짠~혀서 죽겄네 그려.
근디 말이여.
허긴, 자네 장인도 나이 먹응께 요사이는 내가 시키지 않았능데도
저녁 먹은 음석 설거지는 손수 잘 허드만.
글구 봉께 참말로 대한민국 남자들 모다 착한 냄편들이여. 안그렁가?
여자들이 살기에는 참말로 조은 나라란 말이여.
에구~! 내가 좀더 오래 살아야 하능디
그려서 여자가 편한시상 오래 맛봐야 허는디 말이여.
요 장모가 으쩌다 나이를 무등산 꼭대기민큼 먹어부렀으니 으쩐디야.
써글넘의 인생이었어. 안그런가? 히히히...
<2021년 중앙일보 인터넷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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