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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해장국을 주문하면 처음엔 이런 모양이다.
파만 보인다.
마약 해장국을 잊지 못해
아내를 조르고 졸라 또 찾아왔다.
“너무 자주 찾아오니까 창피한 것 같아”
아내는 이 집 도어를 밀면서 괜히 쑥스러워한다.
세상에 별소릴 다 한다.
손님이 맛있어 찾아오는 집인데 창피하다니...
<제주 은희네 해장국>
이름하여 ‘마약 해장국’
오늘은 이 집의 해장국을 해부해본다.
뚝배기 한 그릇인데 젓가락으로 내용물을 뒤집을수록 변한다.
그래서 신기하다.
맛은 요즘 아이들 말대로 ‘쥑인다’다.
아내는 이 많은 양을 밥까지 말아 한 그릇 훌러덩 이다.
무슨 여자가 창피하다며 밥까지 말아 싹싹 비우나 모르겠다.
새침데기 여자가 틀림없다.
나는 건더기만 건져 먹고 밥은 아예 사양했다.
젓가락으로 파를 뒤집으면 콩나물이 한 보따리 나온다.
다시 뒤집으면 이번엔 당면이 '나도 있어요" 하면서 나타난다.
다시 뒤집으면 소고기가 뾰족히 얼굴울 내민다.
선지도 뒤질새라 지지 않고 나온다.
선지를 좋아하는 나는 예쁜 언니한테 부탁한다.
"언니! 나 선지 무지 좋아하거든!"
별도 뚝배기에 커다란 선지만 세덩어리 서비스로 나온다.
참 인심도 좋다.
그리고 값은 8,000원그대로 받는다.
제주 은희네 해장국은 체인점이다.
일산 우리집에서 가까운 운정 신도시에도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운정으로 가 봐야겠다.
어쩌면 이 포스팅이 광고느낌이 날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치사하게 내 블로그에 돈 받는 광고는 하지 않는다.
아직 그렇게 배고프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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