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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해장국 집 소개할게요. 지금 내려 오세요.”
휴일을 맞아 딸과 사위가 아파트 마당에 차를 대기시켜놓고 전화를 했다.
“웬 해장국?”
별로 시답지 않았지만
우리 부부는 못 이기는 체하고 차를 탔다.
불과 20여 분을 달려 내린 곳에는
<제주 은희네 해장국> 간판이 달린 식당 앞이었다.
일산동구 식사동.
평생을 숱한 해장국을 먹어 봤지만
이 집 해장국은 그 맛이 별났다.
해장국은 별로라고 생각했던 아내도
해장국 도가니에 푹 빠져나올 생각이 못하고 있다.
“그래, 맛있다. 마약처럼 자꾸 생각나게 생겼어”
아버님 입맛에 맞을까 조마조마했던 딸과 사위도 그 때야 피식 웃는다.
“괜찮지요? 그러실 줄 알았어요. ㅋ"
전통 가마솥에서 고온으로 우려낸 사골과 육수
90℃ 물에 팔팔 끓여 찬물에 반복하여 깨끗이 씻어
잡냄새를 제거한 제주산 얼갈이 나물과 콩나물이 어우러진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라고 지배인이 자랑한다.
오후 2시 반 정도 쯤 되었을까?
해장국을 먹고
식당 문을 나서는데
뒤돌아보니 이런 쪽지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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