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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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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깍지 외할미 다시 보는 깍지 외할미 80중반을 바라보는 제 생애에 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도는 일러스트가 몇꼭지 있습니다. 그 중에 3년전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했었던 '깍지 외할미'가 제일 먼저 눈앞에 어른거리는군요. 이제 저의 블로그에 틈틈이 쪽문을 열고 다시 보여드립니다.
'깍지 외할미'연재 되돌아본 삶 '깍지 외할미, 중앙일보 연재'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깍지 외할미'로 6개월동안 연재했던 일러스트다. 2021년 3월에 시작했으니 어언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10)
설거지 연습 "어머머? 아휴~! 아무리 남자라도 그렇치 이걸 설거지라고 해놓은 거야? 이것 좀 봐. 닦아놓은 그릇에 세제 물이 줄줄 흘러내리잖아. 자긴 설거지 연습도 안 하고 결혼한 거야?" 옴마? 지집아야! 거시기 그게 먼말이여? 시방 니 주둥이로 내뱉은 말이 뭔 말이냐고 어메가 묻잖혀? 참말로 시상이 뒤집어진 거여? 즈그 냄편보고 설거지 연습도 허지 않고 결혼혔다니? 아무리 여자가 뻗대는 시상이라도 글치 시상 천지에다 대고 물어봐라. 냄자가 설거지 연습하고 갤혼한 남자가 어데 있냐고? 지집아가 말 같은 말을 혀야지 주댕이로 막 튕겨나오는 말이라고 혀서 지멋대로 쏟아붓는 거 아니라고 어메가 그토록 일렀구만. 시방 쩌어그 느그 베란다에 나가 자존심 팍팍 죽이고 있능 느그 냄편, 깍지 애비가 니 눈에는 안 보여? 저러..
마누라가 아닌 '마눌님'이다. 국어사전에서 '마누라'는 '중년이 넘는 아내를 남편이 허물없이 부르는 말, 속되게 부르는 말'이란다. 기겁을 했다. 그러지 않아도 해가 갈수록 아내가 호랑이처럼 무서워져 가는 마당에 삼식이 주제인 내가 감히 '마누라'라고 부르고 있었으니 간덩이가 부어도 한참 부었었다. 그래서 '마눌님'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마눌님은 '왕비'를 뜻한다고도 했다. 안성맞춤인 단어다. 이웃들은 그런 나를 향해 '얼간이' '바보' 등 저열한 이름으로 빈정대겠지만 나는 그 말에 항거한다. "쯧쯧! 당신들도 나만큼 나이 먹어봐라. '마눌님'소리가 절로 나올 테니까"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오늘부터 블로그에 틈틈이 다시 올린다--
우리 부부야? 웬수야? 2011년 5월 16일 중앙일보 부부는 '다행'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만큼 견뎌온 게 다행"이고, "지금껏 잘 헤쳐온 게 다행"이란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강인춘(69)씨와 아내 김현실(63)씨. 결혼 41년 차 베테랑 부부의 대답은 내내 조심스러웠다. 경기도 일산 이들의 집을 찾아간 건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행복한 결혼의 비법을 묻기 위해서였다. 강씨는 2004년부터 결혼생활의 희로애락을 그림 에세이로 풀어놓고 있는 인기 블로거다. 그동안 그이 블로그의 방문객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섰고, 호평을 받은 그림들을 모아 '여보야' '우리 부부야, 웬수야?' 등 네 권의 책을 펴냈다. 신간 '자기는 엄마편이야? 내 편이야?'는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 그림 속에서 부부는 시시때때로 갈등과 긴장..
오늘의 필진 중앙일보 '더 오래'의 필진에 강인춘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나의 삶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옮겼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중앙일보 '더 오래'면이 나옵니다. 글 밑에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제 얼굴의 주름살 하나가 없어집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93591
친정엄마가 보낸 택배상자에 눈물 뽑았다 시골에 사시는 친정엄마로부터 택배 상자가 왔다. 누런 라면박스를 헤쳐보니 신문지로 싼 고구마와 더덕, 청양고추, 그리고 애호박, 참기름, 고추가루 등등이 차곡차곡 들어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엄마에 대한 애증이 교차되었다.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지 않아도 맨날 허리가 시원치 않다고 하면서 뭐 하러 이딴 거 힘들게 보냈냐고 역정을 냈다. 그리고 고구마값 몇 푼 보낸다고 했다가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 써글년! 고구매거튼 소리하고 자빠졌네. 니 에미가 니년한테 돈 달라고 허디? 나는 돈이 천진께 나 줄돈 있으면 울 깍지년 이쁜 신발이나 사 신껴 이년아. 쥐꼬리만한 돈 여그저그 주고 글다가 어느 천년에 셋방살이 면헐려고 그냐? 정신 똑바로 채리고 살아도 될랑말랑 허것구만 먼 뻘소리..
마누라 손안에 잡혀살 때가 제일 행복하다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851762?cloc=joongang|retirement|home|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