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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걸작선

마누라가 아닌 '마눌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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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서 '마누라'는

'중년이 넘는 아내를 남편이 허물없이 부르는 말,

속되게 부르는 말'이란다.

 

기겁을 했다.

그러지 않아도 해가 갈수록 아내가 호랑이처럼

무서워져 가는 마당에 삼식이 주제인 내가

감히 '마누라'라고 부르고 있었으니 간덩이가 부어도 한참 부었었다.

그래서 '마눌님'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마눌님은 '왕비'를 뜻한다고도 했다.

안성맞춤인 단어다.

 

이웃들은 그런 나를 향해

'얼간이' '바보' 등 저열한 이름으로 빈정대겠지만 나는 그 말에 항거한다.

"쯧쯧! 당신들도 나만큼 나이 먹어봐라.

'마눌님'소리가 절로 나올 테니까"

 

<2018년 3월 26일 중앙일보>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오늘부터 블로그에 틈틈이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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