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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부가 집에 와도 손님처럼 대접, 고부갈등 없애려고요"
부부는 '다행'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만큼 견뎌온 게 다행'이고, "지금껏 잘 헤쳐온 게다행"이란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강인춘(69)씨와 아내 김현실(63)씨.
결혼 41년 차 베테랑 부부의 대답은 내내 조심스러웠다.
경기도 일산 이들의 집을 찾아간 건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행복한 결혼의 비법을 묻기 위해서였다.
강 씨는 2004년부터 결혼 생활의 희로애락을
그림에세이로 풀어놓고 있는 인기 블로거다.
그동안 그의 블로그 방문객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섰고
호평을 받은 그림들을 모아 <여보야>, <우리, 부부야, 웬수야?>등 네 권의 책을 펴냈다.
신간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는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
그림속에서 부부는 시시때때로 갈등과 긴장을 겪으면서도
소중한 동반자로 성장해 간다.
모델이 되는 이들 부부의 실제 삶이 궁금했다.
하지만 이들은 행복 비법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아슬아슬 외줄 타기 같은 결혼 생활의 비밀이
그 '소심한' 대답 속에 들어 있었다.
2011년 5월 16일 중앙일보
<글 이지형기자>
13년 전 중앙일보 전면 크기로 인터뷰한 신문기사입니다.
저의 블로그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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