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50) 썸네일형 리스트형 잘도 간다, 세월! 30. 잘도 간다, 세월! 내 앞에 낙엽 한 장이 떨어졌다."타세요!""어디로 가니?""꼭 말해야 해요?""그래도...""안 타시면 떠납니다""얘야! 서두르지 말자" 엉겁결에 나는 낙엽에 올라탔다.잘 탄 것일까?잘 탄 것일까? 정말! 잘 탄 것일까? 정말, 정말! 낙엽은 내 말을 못 들은 체휘청휘청 너울대며쏜살같이 세월을 나르고 있다. 내 남편도 별수 없이... 50. 내 남편도 별수 없이... “여보! 저기 있잖아....” 내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남편은 화들짝 놀라서 뛰어온다.“왜요? 심부름시킬 일이라도 있어요?” “어머? 당신 왜 이렇게 굽실거려?그 뻗대던 자존심은 어디로 갔어?"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가슴에 엉켜든다. 행동거지 하나, 둘씩 탈색이 되어 가는가 보다.속상했다. 그 옛날 자신감에 넘친 기백으로 큰소리 팡팡 치던 그 남편은 어디로 간 것일까? "당신 왜 그래? 한번 버텨 봐!"정말 썩을 놈의 세월이다! 무심한 세월은 잘도 간다 32. 무심한 세월은 잘도 간다 아침에 일어나 건성으로 세수하고 그리고 밥 먹고, 점심에 뭘 먹을까 고심하다 그냥 라면 먹고, 저녁엔 도끼눈으로 치켜뜬 마누라 눈치 살피다 할 수없이 찐빵안주에 한숨 섞어 소주 반 병 마시다 말다, 마시다 말다 그대로 스르르 잠들었다. 새벽녘에 소피 마려워 깨어나 화장실 가서 생각해 보니 참 한심한 하루를 보냈다고 후회했다. 이 자식! 늙어 빠진 백수야! 보나 마나 내일 역시 마찬가지겠지? 구제할 수 없는 나. 뭔가 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니? 삼식이, 멍충이, 바보야! 싸가지 없는 세월 26. 싸가지 없는 세월 내몸의 거칠고 까칠한 껍데기만 남겨놓고 싱싱한 청춘만을 쏘옥 뽑아서 데리고 갔다. 싸가지 없는 세월이란 놈 말이다. 초조한 나날들 23. 초조한 나날들가끔은... 아니, 자주자주 굵은 주름으로 굴곡진 얼굴 모습에 소스라쳐 놀라는 일도 한두 번이 아니다. 아~! 그렇게 해서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세월을 뒤로 밀고늙어가는 가 보다. 세월아! 나만 이런 모습이니? '초조한 나날들' 말이야. 여든세 살이란다 새로 시작하는 만평********************1"여든세 살이란다" " 어휴~18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온다.엊그제 일흔아홉이었는데 벌써 여든 하고도 세 살이라니...눈 몇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수삼년이 휘리릭~ 지나갔다. "세월아!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이번엔 또 얼굴에 무슨 칼짓으로 심술을..."마우스를 잡았던 손을 놓고 눈 감은체 가만히 있으려니 가슴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20여 년 전 구강암 치유로 얼굴에 마구마구 칼질을 해놓은 기억이 새삼 생생하게 떠 오른 것이다.다시 컴퓨터 자판기의 마우스를 들었다. 이제부터는 실없는 남들의 이야기는 그만 그리고 싶다. 돌이켜보면 모두 진부한 이야기뿐이었다.오늘부터는 작심하고 내 이야기를 한다.주로 내 옆지기 '마눌님' 이야기.. 덧없는 세월이 만든 작품 아내가 뿔났다 29. 당신 없으면 하루도 못 산다고 애원하던 그대가 지금은 당신 하곤 하루도 못살겠다고 등 돌립니다. 이 모두가 다 덧없는 세월이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 이름은 '부부'랍니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다 A4용지 꺼내놓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가 요것밖에 그리 지를 못했다. 그것마저도 그리다, 지우고 그리다 지우고 그랬다가 확 구겨서 휴지통으로 던지고, 또 던지고... 몇 밤만 자면 다가오는 새해 첫날부터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아 마음만 콩닥콩닥 서두를 뿐이다. 이렇게 미지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꿈깨라! 녀석아!" 달리는 세월이 꽥~ 소리를 지르며 내 몸을 실어주지 않는다. 하긴 내 나이가 몇인데 투정인가 싶다. 그만 접고 말까?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