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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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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되돌아본 삶 "젊은 그대!" 1998년 여름. 25년전이다. 지금 봐도 참 젊어 보인다. 국내 유일하게 존재하는 '일러스트' 계간잡지에 실린 나의 모습이다.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저 모습으로 돌아오진 못하겠지? 쏜살같은 세월이 밉다. ㅠ.ㅠ '일러스트'잡지 표지
상주의 감마을 되돌아본 삶 상주의 '감마을' 2011년 11월. 경북 상주의 감마을을 찾았다. 집집마다 온통 붉은 감들을 말리고 있었다. 서울 촌놈에겐 한동안 별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었다. 나는 즉시 조그마한 스케치 북을 꺼내어 한 장 한 장 드로잉펜과 색연필로 메꾸기에 바빴다. 13년! 그 세월이 어언 바람결같이 지났다. 지금의 나는 어느 자리에 있는 것일까? "..........."
염치 없는 녀석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염치없는 녀석 - 젊었을 적 나는 칠십까지만 살아도 감지덕지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칠십을 가볍게 뛰어넘어 팔십, 그리고 한두 해를 넘어 오늘까지도 펄펄 살아 있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아니, 그제 아침. 그끄제 아침에도 자리에서 가뿐히 일어나 창조주님이 베풀어 주신 고마운 날들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창조주님!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내 자신이 염치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다. 정말이다. 너무 염치없는 낯 두꺼운 녀석이다.
초조한 나날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초조한 나날들 - 가끔은... 아니, 자주자주 추억 속에 엉켜 있다가 겨우겨우 헤어 나오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가끔은... 아니, 자주자주 굵은 주름으로 굴곡진 얼굴 모습에 소스라쳐 놀라는 일도 한두 번이 아니다. 아~! 그렇게 해서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늙어가는 가 보다. 세월아! 나만 이러니? '초조한 나날들' 말이야.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세월이 더 가기 전에 우리들 모습이라도 남기면 어때? 70대 후반여자와 80대 초반 남자는 오랜만에 의기 투합했다. "찰칵!"
한국 아동 일러스트 회원 흘러가는 세월이 참으로 무심하다. 지금부터 41년 전 (1981년)에 한국 현역 아동 일러스트레이터 첫 모임을 가졌다.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엔 이들의 그림으로 도배를 했었는데... 그로부터 7년 후(1987년) 월간 '新東亞' 잡지에 '그룹' 코너에 나온 사진이다. 당시 '한국 무지개 일러스트회' 모두 21명이었다. 이중에 오늘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나(뒷줄 왼편에서 다섯 번째) 포함해서 이제 8명뿐이다. 이날 이후로 새로 가입한 회원은 윤문영, 김석진, 문조현이다. "아~~! 세월은 모질게도 잘~간다"
남편은 늙어간다 저녁상을 물리고 모처럼 만에 남편과 함께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의 프로를 보고 있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살짝 코를 고는 소리에 남편을 흘낏 쳐다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환하던 남편 얼굴이 소파 뒤로까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가는 코를 골고 있었다. “내가 80살로 보여? 아니지?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거든!” 평소에 내 앞에서 수시로 큰소리 빵빵 치던 저 남편도 이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자신감으로 팽팽했던 남자가 어찌 저 모양까지 되었을까?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결코 그 말이 헛소리가 아니었나 보다. 오늘 밤의 남편 모습은 더욱더 내 가슴에 아프게 저며 온다. 멀지 않아 나 역시 저런 모습으로 변하겠지? 요즘의 나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라는 말이 실감 ..
세월 눈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고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고 월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급한 건지 세월이 빠른 건지 아니면 삶이 짧아진 건지 마음속의 나는 그대로인데 거울 속에 나는 어느새 늙어있고 일모도원이라 해놓은 없고 어느 하늘 아래 어느 동네에 살든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