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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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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감 홍시 그림 왼쪽 밑에 사인을 보니 1997년에 그린 일러스트다. 바로 엊그제 그린 것 같은데 벌써 25년 전이란다. 세월이 미쳤나보다. 어찌됐든 금년 가을은 감 풍년이 들었나 보다. 여기 저기서 대봉감 홍시를 보내와 처치 곤란할 지경이다. 불현듯 서재 위에 걸려있던 곶감 일러스트를 꺼내어 여기에 옮겨본다. 역시 대봉감 홍시는 시골집에서 할매가 감 꼭지를 따서 주는 홍시 감을 먹어야 제맛이다.
세월 2003년 'Q'잡지(20년 전) 후훗~! 이때만 해도 많이 젊었었네. 그렇지, 암(癌)이란 녀석이 찾아오기 전이였으니...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삶도 물처럼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 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히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會者定離(회자정리)라고 하나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
손자놈, 미운놈 애플 컴퓨터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떴다고 한 그날. 신문에 난 그의 사진을 보고 그냥 별생각 없이 펜에 먹물을 찍어 켄트지에 죽죽 그어 나갔을 뿐이었다. 한 10여분쯤이나 걸렸을까? 내 옆에서 꼼꼼하게 지켜보고 있던 초등학생 손자 녀석이 문득 "할아버지! 그 그림 저 주세요"라고 했다. 손자가 달라는데 뭔들 못주겠는가. 다음날 표구해서 선 듯 주었더니 자기 집, 자기 방에 턱 걸어 놓았다. 그게 벌써 11년 전 2011년 10월이다. 세월 참 쏜살같다.
맑은 그림 2002년! 아 ~~~ 나에게도 이렇게 맑게 그릴 수 있었던 세월이 있었나 보다. 그 시절이 그립다.
세월 참 빠르다 세월 참 빠르다. 엊그제 그린 것 같은데 벌써 11년 전이라니... (사인의 날짜를 보고 알았다) 경북 상주의 남장사를 1박 2일로 스케치 여행을 떠났었던 기억이 새롭다. 절을 둘러싼 낡은 기와 돌담이 내 눈을 아프게 다가와 조그마한 스케치 북에 로트링펜과 파스텔로 몇 장을 그렸었다. 대충 그렸어야했는데 너무 꼼꼼하게 그린 것 같다. [나의 傑作選25]
어느 눈 오는 날에 어느 해, 몇 년도에 찍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세월이 流水라던데 그 말이 정통으로 맞았다. [나의 傑作選21]
아~ 그립다 2002년 아 ~~~ 나에게도 이렇게 맑게 그릴 수 있었던 세월이 있었나 보다. 그 시절이 그립다. [나의 傑作選11]
여자들은 왜 나이들면 마음이 변하는 걸까 * 작가노트 “여보, 이리 가까이 와서 앉아요. 왜 떨어져 앉아요?” “어휴~ 됐네요. 웬 주책은!” 여러분! 제가 주책을 부렸습니까? 기왕이면 좁은 소파에서 서로 떨어져 앉는 것보다는 사이좋게(그림도 좋게) 서로 가까이 앉은 모습이 보기 좋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마누라는 한마디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