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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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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루할 때, 가끔은 '멍때리기' 자세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친정엄마 & 시어머니 오랜만에 친정에 들렸다 가는 길이다. 버스 정거장까진 조금 걸어야한다. 엄마가 둘째를 들쳐 업으려고 했다. 몸도 성치 않은데… 나는 깜짝 놀라 엄마를 말렸다. “씨끄러! 써글년. 김서방 벌이가 시언찮은거여? 야무졋든 니 몸이 그게 먼 꼬락서니여? 보약이라도 한 첩 지어 묵으야제” 엄마는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당신의 등에다 철푸덕 들쳐 업었다. “엄마도 이젠 나이 생각해!” “아즉까진 갠찮혀. 니 몸이나 빨랑 챙겨라니께. 에미 가심에 불지르지 말고, 써글년!” 아~ 생각하시는 모두가 시어머니랑은 정 반대다. 피부치라는 게 이리도 무서운 걸까?
고부 관계 누가 말했다. 진실로 마음을 열고 사랑하고 싶어도, 이해하고 싶어도, 고부 관계는 영원히 함께 만날 수 없는 기찻길과 같은 것이라고.
너무나 쿨한 시어머니의 말 “이제 내 아들이 아니고 네 남자가 되었으니 네 마음대로 데리고 살아라! 나는 절대로 상관하지 않겠다” 결혼식 그날, 시어머니는 예식장에서 아들의 손을 며느리인 나에게 넘겨주면서 쿨하게 말했다. 옆에 서있던 선배들이 제각기 콧방귀를 뀌었다. “애고~ 결혼하고 딱 1년만 살아봐. ㅋㅋㅋ” 선배들은 말하고 나서 왜 서로들 킥킥 웃었을까? 왜 웃었을까? 왜 웃었을까?
사랑과 가난 "가난이 창문을 열고 들어오면 사랑은 방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가난'과 '사랑'은 함게 살지 못하나 봐요. 누가 이들을 동아줄로 꽁꽁 묶어 둘 수 있는 사람 없나요? 정말, 그런 힘이 센 사람 없나요?
사랑의 외줄 2006년 우리 부부야? 웬수야? 밑에는 천 길 낭떠러지 아무리 조심스럽게 건너도 어느 한쪽이 휘청거리면 둘이서 함께 추락한다. 조심! 조심! 사랑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 타기와 같다.
아내 말 잘 듣기 아내가 갑자기 쪽파김치를 담그자고 합니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 재래시장 채소 집에서 쪽파를 사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나는 군소리를 하지 않고 아내의 명령(?)에 따릅니다. 아내가 가르쳐 준대로 재래시장 안에 있는 채소 집까지 왔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왔어. 채소 집" "쪽파 한단에 얼마래?" "다듬은 건 8천 원, 안 다듬은 건 4천 원" "그래....?" "어느 것으로 살까?" "다듬은 거, 너무 비싸네..... 안 다듬은 거로 세단만 사" 나, 백수는 아내의 말대로 쪽파 세단에 일만 이천 원을 내고 샀습니다. 채소 집 아주머니는 검정 비닐주머니 두 개에 쪽파 세단을 나눠 담아 나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다듬지 않은 쪽파는 의외로 무거웠습니다. 아마도 뿌리에 흙덩이까지 얹어 있었기 때문일 ..
등 돌리며 살지 말자. 등 돌린 만큼 외로움이 스며든다. 차라리 등 돌릴 힘으로 그에게로 한 발 다가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