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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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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눈이 쏟아진다. 그래도 아침 운동으로 헬스장은 가야 했다. 나와의 약속이니까. 어느새 날이 밝았다. 한 시간 운동 마무리하고 경쾌한 걸음으로 다시 아파트 마당으로 들어섰다. 벤치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성냥팔이 소녀 1972년 한국프뢰벨(주) 아주 어렸을 적 안데르센 동화의 '성냥팔이 소녀'를 여러 번에 걸쳐 읽은 기억이 있었다. 그 후 어른이 되어 일러스트를 시작하면서 '성냥팔이 소녀'를 꼭 한번 그리고 싶었다. 1972년 내 나이 서른한 살 때 기어이 소원을 이루었다. 두근 거리는 가슴으로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원화만큼 색깔이 제대로 인쇄되어 나오지 않아 한동안 가슴을 앓았다.
열정도 한 때 휴우~! 무슨 정성이었을까? 도대체 몇 명이나 그렸었나? 일일이 헤아려보기에도 끔찍스럽다. 어디에 쓰려고? 언제 그렸을까? 잡지? 블로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열정도 한 때인가 보다.
그 남자가 그 남자래! 웬일이야? 며칠 삐져서 말도 안 하던 아내가 막 출근하려는 나에게 벼락같이 달려들어 가슴에 안긴다. “자기야! 있잖아~~~ 작년에 이혼했던 내 친구 동숙이 알지? 그 계집애가 지난달에 재혼했는데 충격적인 얘기를 나한테 하더라. 다른 남자는 좀 다를 줄 알고 재혼했는데 며칠 살다 보니 그 남자가 그 남자래” 나는 아내를 점잖게 밀어내면서 가슴속으로 쿡~ 웃었다. "그 남자가 그 남자?" 쌤통이다!
친구야, 네가 좋아 총 23페이지의 유아 그림책. 너무 쉽게 쓱쓱 그린 것 같습니까? 작가인 나도 처음엔 아주 쉬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일주일 동안을 그리고 찢고 또 그리고 찢고 해서 겨우겨우 완성을 했습니다.
남자야! 존중 받고 싶은가? 남자야! 아내로부터 존중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내가 먼저 아내를 존중해라. 냉정하기만 했던 아내는 즉시 미소로 대답해온다. 부부는 서로 주고 받는 게 똑같아야 평화롭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아그야! 울 며눌아그야! 나는 니 뱃속에 있능디 니는 시방 어디에 있능겨?” “호호호… 어머님! 저는 어머님 머리 꼭대기에 있잖아요. 안보이세요?”
용기를 내봐! 무섭니? 용기를 내봐! 사랑한다고 큰소리로! "............." 짜샤! 넌 남자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