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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저는 지금의 나이 80까지 살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깜짝깜짝 놀랍니다.
젊었을 적 생각은 이랬습니다.
“인생 60살까지 살면 잘 산 거야.”
그러면서 60살을 거뜬하게 뛰어넘었습니다.
“대단한 인생이야. 다시 70살까지는 살 수 있을까?”
잠시 암초에 걸린 배 신세가 되었습니다.
60 중반쯤 해서 ‘암’이란 놈이 인생길을 막아섰습니다.
이제 생을 끝내려는 것 같아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도 암을 이겨내고 70살까지도 무난히 살았습니다.
“80살은 정말 힘들 거야”
참 끈덕진 생입니다.
오늘 저는 80살 문턱도 힘들지 않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누가 한 말대로 제 살아생전에 80살은 처음 겪는 거라
하루하루 지내는 생이 낯설기만 합니다.
때로는 ‘꼰대’라는 주위의 눈초리가 두렵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도 눈 뜨자마자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하루’를 선물해주신 신(神)에게 말했습니다.
“감지덕지(感之德之)합니다. 더 이상의 욕심은 없습니다.
언제고 데려가고 싶으면 투정 없이 그대로 응하겠습니다.”
제가 살아온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참 좋아진 세상에서 모두 편히 지냅니다.
그래서 인간의 생명줄도 길어진 것 같습니다.
좋은 시절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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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769730?cloc=joongang-article-moredigital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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