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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80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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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죽어 사는 남자들에게 4. 기죽어 사는 남자들에게  남자 나이 80줄에 올라서면자신의 몸을 서둘러 의지해야 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내''집사람''와이프''애들 엄마' 사방을 샅샅이 둘러 찾아봐도마지막 내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오직 한 사람밖에 없다.더 이상 다른 곳으로 시선을 허비하지 말자. "마눌님!  오늘 저녁 오랜만에 외식할까요?" 말해놓고 보니까 응큼한 닭살멘트 같다. 속 보인다.내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 박자! 뭐니 뭐니 해도역시 내 마눌님밖에 없구나!
야밤중에 고양이처럼 3. 야밤중에 고양이처럼   어쩌다 친구랑 시내에서 한잔 하다 보니어느 사이 밤이 꽤 깊어갔다. 친구랑 '바이바이'하고쥐 죽은 듯이 집 현관문 살짝 열고 들어왔다.예상대로 마눌님은 자고 있었다.저녁거리가 시원찮았는지이놈의 뱃님께서 조금은 출출하다고 한다. 할수 없이 뒤꿈치 들고  주방으로 살금살금 기어 들어갔다. 한밤중에 도둑고양이처럼라면 하나를 소리 안 나게 끓여 먹었다.혹시라도 마눌님이 놀라 깨어나면 누구랑 어디 가서 어떻게 마셨냐고쥐 잡듯 요리조리 캐기 시작하면 83세 영감은 먹은 술이 다 깬다.  아직은 고요한 밤이다.나무아미타불! ^^*
댁의 부인은 아침 밥 차려줍니까? 2.댁의 부인은 아침밥 차려줍니까? "나이 80대 노년의 한국 남자. 그들의 아내들은 좋으나 싫으나매일매일 군소리 하나 없이 남편에게 아침밥을 차려준다고 가정한다면한국 남자들의 인생이야말로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Y 신문-  친구 'Y'가 문득 전화를 걸어와 대뜸 나에게 묻는다."친구야! 네 아내는 군소리 하나 없이 너에게 삼시 세끼 밥상 차려주니?" 순간,나는 당황했다.뭐라고 대답해야 할까?나는 잠시 머뭇거렸다.왜 머뭇거렸을까? 솔직히 나의 마눌님은 가끔 삼시 세끼가 지겹다는 듯 인상을 쓰기도 했다.그렇다면 친구말대로 나는 결코 성공한 인생이 아니었나 보다.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친구야, 나쁜 놈! 왜 그따위 질문을 나한테 하는 거야!내가 아내한테 쩔쩔매며 쥐어사는 것처..
여든세 살이란다 새로 시작하는 만평********************1"여든세 살이란다"  " 어휴~18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온다.엊그제 일흔아홉이었는데 벌써 여든 하고도 세 살이라니...눈 몇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수삼년이 휘리릭~ 지나갔다. "세월아!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이번엔 또 얼굴에 무슨 칼짓으로 심술을..."마우스를 잡았던 손을 놓고 눈 감은체 가만히 있으려니 가슴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20여 년 전 구강암 치유로 얼굴에 마구마구 칼질을 해놓은 기억이 새삼 생생하게 떠 오른 것이다.다시 컴퓨터 자판기의 마우스를 들었다. 이제부터는 실없는 남들의 이야기는 그만 그리고 싶다. 돌이켜보면 모두 진부한 이야기뿐이었다.오늘부터는 작심하고 내 이야기를 한다.주로 내 옆지기 '마눌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