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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야밤중에 고양이처럼
어쩌다 친구랑 시내에서 한잔 하다 보니
어느 사이 밤이 꽤 깊어갔다.
친구랑 '바이바이'하고
쥐 죽은 듯이 집 현관문 살짝 열고 들어왔다.
예상대로 마눌님은 자고 있었다.
저녁거리가 시원찮았는지
이놈의 뱃님께서 조금은 출출하다고 한다.
할수 없이 뒤꿈치 들고
주방으로 살금살금 기어 들어갔다.
한밤중에 도둑고양이처럼
라면 하나를 소리 안 나게 끓여 먹었다.
혹시라도 마눌님이 놀라 깨어나면
누구랑 어디 가서 어떻게 마셨냐고
쥐 잡듯 요리조리 캐기 시작하면 83세 영감은 먹은 술이 다 깬다.
아직은 고요한 밤이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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