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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엄연히 서열이 존재한다.
1번 - 마눌
2번 - 새비(동거견)
3번 - 나
오늘.
1번은
여고 동창 점심 모임이 있어
나갔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2번과
3번은
풀이 팍 죽었다.
아니, 3번 보다는
2번이 더 팍팍 죽었다.
“얌마! 2번!
너, 그동안 1번 빽만 믿고 폼 잡았었지?
꼴좋다”
“흥! 나보다도 3번.
니가 더 풀 죽었는데?”
이상한 일이다.
1번으로 인해서
기(氣)죽었던 일들 생각하면
팔딱팔딱 살아났어야하는데.
결국 나는
1번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서글프고 가련한 별종인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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