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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얌마! 넌 마눌이 무섭니?
- 무섭긴~
- 정말 안 무서워?
- 짜샤! 무섭긴 뭐가 무서워!
나는
마시던 소주잔
꽝 놓고
친구 녀석에게
인상을 확 긁어 보였다.
사실이다.
마눌이 무섭지 않다.
바가지 박박 긁고
인상 쓰며 토라져도
무서울 게 하나도 없다.
비록
백수지만
내 식구 밥 굶겼어?
입을 옷 없어?
살 집 없어?
새끼들 다 결혼 시켰잖아!
뭐가,
뭐가 무서워?
방찬주!
마눌!
야! 너 말이얏!
너무 잘난 체 하지 마, 짜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밤하늘 허공에
마구 헛주먹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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