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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엉큼한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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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엉큼한 남편

 

나도 안다.
"요 남자가 밖에서 또 무슨 짓을 저지르고는

나한테 들킬까 봐 요따위 짓을 하는 거.
하여튼 남자들은 너나없이 엉큼스럽다니까"

〈하지만 기분 괜찮네~! 오래간만에 어깨 으스러지게 안겨보니까.
이 남자, 아직도 힘이 펄펄 넘치나 봐. ㅋㅋㅋ.〉

"알았어! 알았어!
모두 다 용서해 줄게 거짓말 빼고 다 말해봐.
아~ 됐다니까! 그만 힘줘. 내 어깨 빠진단 말이야!
이그 이그~ 정말 내가 못 살아"

..................

 

<친정엄마의 변>

얼레~!
지집아가 여우짓허구 자빠졌네, 잉.
아~! 눈깔 희번떡 뜨지 말고 서방이 이쁘다구 끼안아주면 그양 모른체하고 

안길꺼시제 먼 잘낫다구 인상 칵칵 쓰고 지랄이여, 시방.
머니머니혀도 여편네는 지 냄편이 이쁘다고 할적엔
몬이기는체하구 몸땡이 매껴버리는 거시여.

참말로 김서방은 남자로는 진짜베기여.
니보다 오래 살은 이 어메가 척 보면 안당께.
요사이 이런 진국인 냄자 보기 드물어.
여자는 자기가 델꼬사는 남편 한번 의심하면 낸중에는 열번 백번 의심혀서 

결국에는 집안이 콩가루 되어 사단난다고 혔어.
쯧쯧! 지집아가 여우짓도 눈치껏 혀야지!


<2021년 11월 '깍지 할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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