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지겨운 꽃송이 그리기

728x90

7. 지겨운 꽃송이 그리기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

그 배경에 쓰일 일러스트를 그리기로 했다.

 

처음 시작은 A3크기의 켄트지에

작은 꽃잎 몇 장에 남녀 연인 한쌍을 그리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한창 몰두해서 그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꽃잎과 연인들도 나한테 애원을 했다.

"우리 연인들도 더 그려주세요!"

"저희 꽃잎들도 더 그려주세요!"

 

솔직히 지겨웠다.

작은 사이즈의 종이에 수백, 수천의 꽃잎들을 그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괜히 시작했다고 몇 번인가 후회를 하기도 했었지만

중간에 포기하기엔 솔직히 그동안 들인 노력이 아까웠다.

더더구나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 배경에 쓰일 용도가 무산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3일에 걸쳐 겨우 마무리를 했다.

현판 사용도 잘 되었고.

마침 발간되는 저의 책 <사랑하니까 그리는 거야>의 표지 배경으로도 사용되었다.

 

1997년, 27년 전 일이다.

 

 

 

728x90

'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필 스케치 일러스트레이션  (10) 2024.09.18
DAUM 블로거 기자 특별상  (17) 2024.09.17
머시여? 애비가 바람핀다고?  (15) 2024.09.13
종이 웨딩드레스 사건  (38) 2024.09.11
딸의 생일  (20)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