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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겨운 꽃송이 그리기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
그 배경에 쓰일 일러스트를 그리기로 했다.
처음 시작은 A3크기의 켄트지에
작은 꽃잎 몇 장에 남녀 연인 한쌍을 그리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한창 몰두해서 그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꽃잎과 연인들도 나한테 애원을 했다.
"우리 연인들도 더 그려주세요!"
"저희 꽃잎들도 더 그려주세요!"
솔직히 지겨웠다.
작은 사이즈의 종이에 수백, 수천의 꽃잎들을 그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괜히 시작했다고 몇 번인가 후회를 하기도 했었지만
중간에 포기하기엔 솔직히 그동안 들인 노력이 아까웠다.
더더구나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 배경에 쓰일 용도가 무산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3일에 걸쳐 겨우 마무리를 했다.
현판 사용도 잘 되었고.
마침 발간되는 저의 책 <사랑하니까 그리는 거야>의 표지 배경으로도 사용되었다.
1997년, 27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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