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70)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오렌지 나무' 두 번을 그리다 되돌아본 삶 의 동화(童畵)만 해도 출판사가 다르게 두 번을 그렸었다. 1993년에 한 번, 2001년에 또 한 번. 복(福) 받은 것일까? 두 번 모두 '파스텔'로만 그렸었다. 이 모두 20여 년 전 일이다. 아마도 이 때가 나의 일러스트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사이드잡'으로 틈틈이 일러스트를 그렸다. 아아러니컬하게도 '사이드잡'이 매달 나오는 직장의 봉급보다 훨씬 더 많았었다. 남편은 '사기죄'를 지었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남편은 '사기죄'를 지었다 - 마누라는 손목관절의 염증으로 매일 동내 한의원으로 출근해서 치료를 받는다. 그 한의원 원장은 마누라가 너무 많은 일로 해서 손목에 심한 관절염이 왔다고 했단다. 그 말을 마누라로부터 전해 들은 순간, 나는 참으로 당황하고 암담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무지한 죄인으로 추락했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고 달콤한 말로 마누라를 유혹한 남편의 죄명은 사기죄! 그날로부터 하루 세끼의 설거지는 찍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백수인 내 몫이 되었다. 한의원 원장! 똑바로 말해달라! 결국 남편인 내가 '사기죄'를 지었다는 건가? 혼자 미소로 보는 동화책 되돌아본 삶 바로 엊그제 그린 것 같았는데 햇수를 헤아려보니 어언 31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의 인기 동화작가 이규희 씨가 글을 쓰고 내가 그린 동화(童畵)다. 어촌 고기잡이 부부와 손녀의 이야기를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는 과감하게 컬러사인펜과 파스텔로만 마무리 지은 일러스트다. 30여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책꽂이에서 가끔 빼어 보면서 혼자 빙그레 미소를 짓곤 한다. 카톡 친구가 보내온 글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카톡 친구가 보내온 글 - 어느 날 친한 친구(8학년)녀석이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다. 마누라 앞에서는 1. 음식이 짜네, 싱겁네 잔소리하지 마라. 2. 국이나 찌개 국물을 식탁에 흘리지 마라. 3. 가급적 3끼를 마누라가 신경 쓰지 않게 해라. 4. 수염을 자주 깎아라. 7. 화장실 변기에 서서 소변보지 마라. 6.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7, 이 모두 네 운명이라 생각해라. 나는 곧장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친구야! 고맙다. 너는 이제서야 이런 수칙을 알았니?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누라에게 고분고분 불평 없이 실천하고 있었던 일이다" '남편'이라는 자리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남편'이라는 자리 - 어느 날부터인가 마누라는 나의 승낙도 없이 수시로 내 몸속에 불쑥 들어와 이구석 저 구석을 샅샅이 훑어보고 뒤진다. 나는 그럴 때마다 무척 당황해했다. '애정 담긴 관심' 마누라는 몸 밖으로 나오며 살짝 윙크를 던지며 웃었다. '마누라'라는 지위는 항상 남편의 상위에 있는 것일까? 가정의 평화를 위해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 '남편'의 자리가 오늘따라 망망 고도에 떠있는 것처럼 외롭다. 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들 봐라 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들 봐라 1. 출퇴근시 지하철 타지 마라. 출퇴근 시간 비좁은 지하철에서 등산복에 배낭 짊어진 노인은 젊은이들이 빨리 죽으라고 속으로 저주한다. 2. 젊은이 좌석에 앉지 마라. 경노석이 비어 있는데 젊은이 자리에 앉으면, 공연히 자리 하나만 줄어들어 젊은이들이 화낸다. 3. 젊은이 앞에 서 있지 마라. 젊은이가 피곤한데도 자리를 양보해야 하니, 곧 내릴 것처럼 문 앞에 서 있거나 경노석 앞에 서 있어라. 4. 눈을 감고 앉아 있어라. 눈 감으면 도를 닦는 것처럼 보이고 참선하는 것으로 인정받아, 지공선사의 진짜 모습으로 위장된다. 5. 노인은 간간히 눈을 떠야 한다. 내 앞에 나보다 더 늙은이가 서 있는지 수시로 살피고 감시하며, 나하고 나이를 비교해 10年까지는 무시해도 된다. .. 마누라의 외출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마누라의 외출 - - 누구 만나러 나가? - 몇 시에 들어와? - 내 저녁밥은? 외출하려고 현관문을 여는 마누라에게 절대로 이렇게 묻는 바보남편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마눌의 매서운 눈초리, 자조의 한숨, 일그러진 분노뿐인데 "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즐겁게 놀다 와요. 마눌님!" 이렇게 말하면서 찌그러진 내 안면에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덧칠하기로 했다. 나는 참 영리한 삼식이, 백수다. 내 집이 극락이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내 집이 극락이다 - 직장 은퇴하고 곧장 들어온 내 집이었건만 처음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꼭, 교도소에 들어 온 기분 아실까? 십 수년이 지난 지금은 낙원으로 변했다. 어쩌다 박박 긁는 교도관(마누라)마져 없는 날엔 극락이 따로 없다. ㅋㅋㅋ...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2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