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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남자, 나! 17. 늙은 남자, 나!    그 한 예로 생식과 사랑의 임무가 끝난 늙은 남자. 특히 돈벌이까지 못한 남자는 지금까지 한 몸과 같이 지내던 마누라에게 커다란 짐이 된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냉큼 일어나 마누라를 제치고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음식 쓰레기까지 눈치껏 알아서 버려야 한다.>팔십 줄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나는 오늘 우연히 읽은 어느 칼럼의 구절에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 "야~! 인마. 지금의 너 자신을 빨리 알아채야지!"
내 몸을 칭찬한다 16. 내 몸을 칭찬한다  머리카락은 어느새 백발 100%. 까만 저승 점들은 얼굴에, 목에, 손등에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새끼를 치면서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바삐 걸었던 걸음걸이도 차츰 느려진다. 기억력도 하루가 다르게 희미해져 가고 이제 몸 여기저기에선 고장이 날 것 같다고 칭얼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겨우겨우 팔십몇 해를 용케도 견디어 온 몸.  문득 어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러분! 살아 있다는게 대단한 거 아니에요.죽는 것도 별 거 아니에요.배정된 시간에 그냥 살다 가는 거예요.가볍게 사세요.숨 한번 안 쉬면 가는 거예요" 이제 나는 생각을 바꾼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몸이 아픈 것은 당연한 일.이제부터라도 내 몸에 ..
백수 노인의 하루 15. 백수 노인의 하루   새벽 5시 40분. 침대에서 자동으로 일어났다. "남자는 아침잠 깨면 밖으로 나가야 해!"평소 마누라의 소원(?)대로 말 잘 듣는 남편은 곧장 집에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세븐짐' 헬스장으로 향한다."어휴~!  오셨어요. 선생님!"헬스장에선 내가 최고령으로 극진한 환영을 받는다. 그러기를 어언 30여 년.2004년 구강암 수술 후 기적적으로 살아나오늘까지 별반 아프지 않고 살아있다.운동 마치고 샤워까지 약 두 시간을 소비하고 집으로 돌아와 홀로 아침밥을 먹는다. 천성 수영선수 체질, 칠십 줄 후반의 마누라는 이미 수영장으로 사라지고 없다.'잔소리쟁이'가 없으니 이제부터는 내 세상을 만끽한다."마누라야! 내 걱정은 하지 말고수영 끝나면 운동 친구들과 즐겁게 점심 먹고 아..
남자는 아침에 눈뜨면 밖으로... 14. 남자는 아침에 눈뜨면 밖으로...  눈을 떴다.창밖으로 어렴풋이 흩어져가는 어둠이 보인다. "오늘 하루 또 뭐 하지?"한참을 멀뚱멀뚱 눈동자만 굴리다기예 이불을 머리 위까지 끌어올렸다. "남자는 아침에 눈뜨면 밖으로 나가야 돼!"인상 팍팍 긁는 마누라의 얼굴이이불속 파묻힌 내 동공에 무섭게 들이닥친다.화들짝 놀라 이불을 활짝 끌어내렸다. "휴우~!"그새 허약해졌나?웬 식은땀이 한 바가지네.
소갈딱지/웬수 13.  소갈딱지 / 웬수  아내의 휴대폰엔 내가 ‘소갈딱지’라는 이름으로 들어앉았고 내 휴대폰엔 아내가 ‘웬수’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다. 어느 날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내가 왜 소갈딱지야?” “성질이 더럽잖아” “..........” 이번엔 아내가 나에게 묻는다. “나는 왜 '웬수'야?” “내가 하는 일마다 웬수처럼 야단치잖아” 결혼하고 나서 스마트폰이 탄생한 처음 시절에는 서로의 닉네임을 ‘공주’, ’ 왕자’로부터 시작해  ‘마님’, ‘아빠’로 몇년의 세월을 희희낙락거리 더니 우리 부부의 닉네임은 어느 사이 ‘소갈딱지’와 ‘웬수’로 자리 잡고 있었다.여든셋의 영감과 이른 일곱의 마누라는  이러면서 아이들처럼 삐지고, 화내고, 지지고, 볶으면서 50여년의 세월을 철없이 살아왔다. 이제는 아내나 나..
늙어가면서 부부는... 12. 늙어가면서 부부는... 신혼 때는상대방의 얼굴만 봐도가슴이 콩콩 뛰고 사랑스럽지만60세 이후부터는 마주 보며 이야기하면되레 시비가 생기기 쉽다. 부부는 늙어가면서가급적 옆으로 나란히 앉는 것이 안전하다. 90살 어느 꼰대 선배의 충언이다.날이 갈수록 그 말이 맞는 것 같다.오늘도 조심해야겠다.
요양원에 대해서 11. 요양원에 대해서  요양원에 면회 와서 서 있는 가족의 위치를 보면 촌수가 딱 나온다. 침대 옆에 바싹 붙어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는 딸. 그 옆에 뻘쭘하게 서 있는 남자는 사위. 문간쯤에 서서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사내는 아들. 복도에서 휴대폰 만지작거리고 있는 여자는 며느리다. "오늘날의 요양원은 노인들의 고려장 터가 되고 있습니다. 한번 자식들에 떠밀려 이곳으로 유배되면 살아서는 다시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지요. 이곳은 자기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가기 싫다고 해서 안 가는 곳도 아닙니다. 늙어 병들면 정신이 혼미해지지요. 이때부터 자식들과의 대화가 단절되기 시작하면 갈 곳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산 사람들은 살아야 하니까요" 여든셋.끝내 인생의..
인도 '타지마할'이 시끄럽다 요즘 문제인 전 대통령부인 김정숙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관람으로 해서 나라가 온통 시끌벅적하다. 타지마할은 인도를 대표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건축물이고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다.인도의 무굴제국 황제인 샤자한이 끔찍이 사랑했던왕비 '몸타즈 마할'을 위해 만든 궁전 형식의 묘지이다. 나는 20여 년 전 인도 여행으로 '타지마할'을 관람한 적이 있었다.당시에는 나 역시 '타지마할' 건축물의 매력에거의 반나절을 흠뻑 젖은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타지마할은 한마디로 대단히 아름다운 건축물이다.김여사가 요리조리 궁리를 짜내어타지마할을 소위 공짜(^^)로 볼 수 있었으니 그 또한 대단한 머리 굴림이다.하지만 당시 인도 황제 샤자한의 부인 '몸타즈 마할'은자기 돈 내지 않고 국비로 공짜 구경한 김정숙여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