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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은 왜 길러? 9. 수염은 왜 길러?  여고 동창회에 간다던 마눌님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다 휙~ 뒤돌아 서서 거실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 나를 향해 매서운 눈초리를 쏘아 댑니다. "아무리 집구석에서 빈둥거리더래도 수염이나 깎을 것이지. 꼭 시장판 양아치 같아!  내가 못살아!" 마눌의 입에선 저렇게 폭탄 같은 말들이 금방이래도 튀어나올 것 같았는데 천만 다행히도 입모양만 요란스럽게 씰룩거렸습니다. 마눌님! 고마워요. 당신의 그 말폭탄을 나에게 고스란히 던졌으면 아마도  나는 곧바로 쓰러져서 일어나지도 못했을 거야.'땡큐'예요!
응원금 받았습니다 mynote02 님으로부터20,000원의 응원금을 받았습니다.응원금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저에게도 순서가 돌아오는군요.신기합니다. "mynote02 님은 과연 누구신지요?"무척 궁금해서 물었더니 주위에서 캐묻는 게 아니라고들  말합니다. 참고로 이번 응원은 두 번째입니다.첫 번은 남만할매 안단테님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내 늙음에 서러워하지 말자 8. 내 늙음에 서러워하지 말자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 좋고 하고 싶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생전에 두 작가는 이렇게 늙음에 초연했다. 그러면서 온몸으로 늙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라도 철이 들었으면 두 작가의 ‘따라쟁이’가 되자. 여든 세해를 넘어선 나. 내 늙음에 서러워 말자. 지금의 이 많은 나이까지 살아온 게 그게 ..
걱정덩어리 나! 7. 걱정덩어리 나  집에 두고 오면 근심 덩어리.같이 나오면 짐덩어리.혼자 놔두면 걱정 덩어리.마주 앉으면 원수덩어리. 마눌님은  뒤돌아 서서 긴 한숨과 함께혼잣말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래 맞아!내가 어쩌다 팔십넘어요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 나도 마눌님 따라서땅이 꺼질 듯 긴 한숨을푹푹 내려 쉬지 않을 수 없다.
남편이 지은 죄 6.  남편이 지은 죄 한 노인에게 물었다. 90세 이후까지도 부인에게 다정히 darling, honey, lover라고 부르시는데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노인 왈, "마누라 이름을 10년 전에 까먹었는데 무서워서 물어보질 못했어..."시중에 떠도는 유머를 듣고 실없이 웃고 말았다. 그러나 이게 웃을 일인가? 오늘 아침에 나도 마누라 앞에까지 가서 주춤거리며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분명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왜 마누라 앞에서만 서면 모두들 지레 겁을 먹을까? 젊어서 지은 죄가 많아서일까? 도대체 무슨 죄인데? *아내와의 다툼에서 말끝마다 본가 식구 편든 죄. *옛날 젊었을 적 회사에서 준 현찰 보너스 모두 쓱싹한 죄. *얼마 전에 친구한테 얻어먹었다고 한 술값 사실은 내가 낸 죄.*친한 친..
늙은이 냄새 5. 늙은이 냄새 남자 나이 80이 넘으면 씻어도 씻어도 냄새나는 나이란다. 이른바 늙은이 냄새. 흥~! 흥~! 다시 흥흥~! 내 손바닥을 코에 바싹 들이밀고고양이처럼 냄새를 맡아본다 아무런 냄새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쑥덕댄다.이름하여 늙은이 냄새. 나 자신만 못 맡는 냄새. 그래그래, 냄새날지도 모른다. 나이 80이 넘으면 젊은 아이들에 가까이 가지 말자.젠장~~!!!얼굴 찡그리지 말자.나도 젊었을 적엔 노인들 보면 냄새난다고 얼굴 구겼었잖아. "ㅠ.ㅠ"
기 죽어 사는 남자들에게 4. 기죽어 사는 남자들에게  남자 나이 80줄에 올라서면자신의 몸을 서둘러 의지해야 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내''집사람''와이프''애들 엄마' 사방을 샅샅이 둘러 찾아봐도마지막 내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오직 한 사람밖에 없다.더 이상 다른 곳으로 시선을 허비하지 말자. "마눌님!  오늘 저녁 오랜만에 외식할까요?" 말해놓고 보니까 응큼한 닭살멘트 같다. 속 보인다.내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 박자! 뭐니 뭐니 해도역시 내 마눌님밖에 없구나!
야밤중에 고양이처럼 3. 야밤중에 고양이처럼   어쩌다 친구랑 시내에서 한잔 하다 보니어느 사이 밤이 꽤 깊어갔다. 친구랑 '바이바이'하고쥐 죽은 듯이 집 현관문 살짝 열고 들어왔다.예상대로 마눌님은 자고 있었다.저녁거리가 시원찮았는지이놈의 뱃님께서 조금은 출출하다고 한다. 할수 없이 뒤꿈치 들고  주방으로 살금살금 기어 들어갔다. 한밤중에 도둑고양이처럼라면 하나를 소리 안 나게 끓여 먹었다.혹시라도 마눌님이 놀라 깨어나면 누구랑 어디 가서 어떻게 마셨냐고쥐 잡듯 요리조리 캐기 시작하면 83세 영감은 먹은 술이 다 깬다.  아직은 고요한 밤이다.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