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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시집간 딸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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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원공부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전화를 해 온 울 딸.

알파문구 둘러서 칭구랑 구경 쪼금만 하고 와도 되냔다.

곧장 집으로 돌아오라고 혼을 낸 후 10분만 구경하라고 타협을 봤는데...

“엄마. 결혼기념일 축하해요”하고 내민 포장지 안에 장지갑이 들어있다.

에효... 쬠만 인내해 줄 껄..

언제 이런 깜짝 이벤트 할 나이가 됐을까나...

너무 고맙고 미안해지네.

가죽도 아니고, 명품도 아니지만 알파문구 출신인 이 지갑을

엄마인 난 오늘도 열심히 들고 다닌다.

고맙다. 울 딸 예주야~!

 

카카오스토리에서 시집간 딸이 올린 딸(손녀) 자랑을 봤다.

딸의 나이는 올해로 40을 막 넘었다.

그 딸 외손녀는 초딩 2학년이다.

꼬맹이가 벌써 철이 말짱해 제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에

이런 선물과 카드를 보내다니...

그리고 엄마역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SNS를 통해

만천하에 자기 딸 자랑을 하다니

자식자랑 팔불출은 어디로 도망 갔을까? 

우리 같은 옛날엔 꿈도 못꾸었던 일들이다.

 

어찌되었든 자기 딸 자랑하는 내 새끼의 이런 모습을 보니

이 애비의 마음도 왜 이리 기특한지...

팔불출 딸에 팔불출 애비다. ㅋ

 

나는 서슴없이 댓글 달았다.

 

유정아! 멋저부러!

네 글 솜씨보고 깜짝 놀랐다.

어쩜~! 내 딸 짱이다^^

내 딸 이뿐 짓 얘기 써 놨더니 아빠는 아빠 딸한테만 푹 빠졌네.

역시 고슴도치 울아빵^^” 

아빠 블로그에 옮긴다!”

아빠! 저작권은? 캬캬...”  

점심 살게...”

 

신세대 세월이 참 좋긴 좋다.

딸년과 애비의 사이를 SNS란 넘이 요렇게 다리를 만들어 놓았으니...

누가 봐도 부러운 세상이다.

세상 떠나기 전에 푹 누리자!

 

 

 

딸의 딸이 제 엄마에게  준 결혼기념일 선물과 카드.

 

 

 

 딸의 딸이다. 또 꿈이 달라졌단다. 영화 '마이리틀 히어로'를 보더니 뮤지컬배우가 꿈이란다. ㅋ

 

 

 

추천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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