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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는 드디어 우리 집 서열 3위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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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나이 먹으면 참 불쌍합니다.

나도 별 다를 것 없습니다.

어느 날부터 인지는 확실히 기억은 없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내 위치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우리 집 서열 3위의 자리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불과 엊그제만 해도 기세당당한 서열 1위였었는데

흔한 말로 하루아침에 3위로 내 동댕이쳐졌습니다.

 

 

할 말 없습니다.

아니, 할 말이 많았는데 나 자신이 스스로 분수를 알기에

가슴 속으로 꾹꾹 눌러버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불쾌하지 않습니다.

모든 게 자연의 이치라는 걸 이미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불쾌하지 않은 것은

우리 집 귀염둥이 ‘새비’란 녀석이 나를 제치고 서열 2위로 올라간 것입니다.

녀석은 아마도 곧 마누라를 제치고 1위로 올라갈 지도 모릅니다.

 

 

녀석이 우리 집에 온지도 어언 10여년이 넘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지 불과 두 달 만에 우리 집에 입양되었거든요,

전생에 그렇게 인연이 맺어져 있었나 봅니다.

그 때부터 우리 내외는 이 녀석에게 홀라당 빠져

오늘까지 슬픈 일 기쁜 일 함께 겪으며 10여년의 세월을 하루같이 살아왔습니다.

녀석은 어느 새 우리 내외가 하는 말의 100%(정말입니다)를 알아듣고

그리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고 있습니다.

 

 

눈치도 100단입니다.

우리 내외의 기분이 좋고 나쁘고를 귀신처럼 알아챕니다.

우리 집에 방문하는 50여명이 넘는 친척들의 습성까지도 척척 알아 행동합니다.

우리 내외가 외출하고 10여 시간이 지나 집에 돌아오면

녀석은 끈덕지게 현관에서 엎드려 우리를 기다렸다가

천정이 높은 줄도 모르고 길길이 뛰면서 반가움을 표시하곤 했습니다.

 

 

어느 인간 누가 우리를 이렇게 반갑게 반겨주겠습니까?

팔불출 인간이어도 좋습니다.

나는 비록 서열 3위로 떨어졌지만 이 녀석을 사랑합니다.

나는 절대로 바보가 아닙니다.

 

 

 

 

시츄종 원형 그대로의 잘생긴 얼굴입니다.

 

 

 

 

눈이 튀어 나올 듯 어찌나 큰지

 

 

 

 가까이 들여다 볼수록 정이 폭폭 듭니다.

 

 

 

 

시츄종은 털이 이렇게 부수수하게 많아야 귀엽습니다.

 

 

 

 

눈치는 저렇게 옆눈질 하는데서 나오는 가 봅니다.

 

 

 

 

즐겨 먹는 껌을 곧추 세워놓고 정신없이 먹습니다.

 

 

 

 

오수에 빠졌습니다.

 

 

 

 

창밖의 햇볕까지 따스하게 비춰줍니다. ㅋ

 

Daum view b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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