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번 의무적으로 가는 시댁문안, 괴로워
남편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효자였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내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시댁으로 가서 문안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기를 1년 여,
지금은 일주일에서 격주로 뛰었습니다.
결혼 한지 꼭 1년만 입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남편의 융통성 없는 성격은
격주에서 단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남편을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한주를 건너뛰자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인상을 찌푸리며 혼자서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저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시어머니의 인상이 그려졌습니다.
“왜, 너 혼자 왔니?”
“집사람이 몸이 아파서요”
“알만하다. 지겨울 때도 됐지 뭐”
“죄송해요”
남편은 어쩌다 한번 빠진 것이
크나 큰 불효를 저지른 것 같이 생각하는 남자였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여기저기 고부간의 불화의 얘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저 역시도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시어머니의 말씀대로 지겹기도 했습니다.
이젠 정말 싫습니다.
마음 내키지 않는 효도방문은 저에겐 스트레스이기만 합니다.
이 상태로 가다간 제 가슴 속에 쌓여있는 스트레스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욱 불안하기만 합니다.
시댁, 제 마음이 우러나와 가고 싶을 때 가면 안 되는 곳인가요?
참고로 저는 친정에 가고 싶어질 때 남편의향을 물어서 갑니다.
<덧글>
청주에 사는 ‘Y’라는 새내기 주부가 보낸 사연입니다.
제 답변은 Y님 말고 시부모님께 대신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10여년전에 며느리를 둔 시아버지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며느리에게 집에 오라고 강요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느 때는 한 달이 넘어가도 제 쪽에서 먼저 전화한 적도 없었습니다.
자식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을 웃어른이라고 내 마음대로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옛날 저희 부모님 때와는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부모들 사고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저도 힘들었지만 마음 내려놓는 연습을 매일 했습니다.
효도는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자식들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대답이 시원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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