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딸네 식구를 위해 ‘꼬마김밥이벤트잔치’를 열다

728x90

 

 

 

 

 

딸네 식구를 위해 ‘꼬마김밥이벤트잔치’를 열다

 

 

 

 

 

 

며칠 전 휴일 점심때에 맞춰 딸네식구들의 왔습니다.

식구들이라고 해봐야 딸, 사위, 외손녀 이렇게 단출하게 세 식구입니다.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새비’란 녀석이 딸네 식구들을 보자마자

반갑다고 난리부르스를 춥니다.

 

 

 

“어머님,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 드시죠”

“그래, 엄마 나가자, 아빠도 준비해요”

사위와 딸은 으레 집에 올 때마다 우리 내외를 데리고 외식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외식도 질릴 때가 있습니다.

물론 다섯 명의 식성이 다 다르니까 그것도 통일해서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엄마, 아빠의 식성에 맞추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지요.

 

“그러지 말고 오늘은 집에서 먹자.

너희들 전화 받고 내가 미리 준비한 것이 있어. 예주가 아주 좋아하는 거지“

아내가 빙긋이 웃으면서 사위를 말리더군요.

준비한 것이라니?

나도 몰랐습니다.

내가 방에서 작업하는 사이에 살짝 준비해둔 게 있었나봅니다.

사뭇 기대가 됩니다.

 

 

 

 

짜잔~!

드디어 아내가 큰 접시를 하나들고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꼬마김밥 이벤트잔치’라는 메뉴랍니다.

 

 

“어머! 이게 뭐야? 엄마?”

“아니? 나도 모르는 건데”

내 생전에 아내가 만든 이런 메뉴는 처음입니다.

외손녀가 제일 좋아합니다.

 

 

 

 

큰상을 거실에 펴 놓습니다.

딸아이, 그리고 사위도 장모를 도와 주방에서 거실로 왔다갔다 분주해졌습니다.

오늘은 아마도 재밌는 점심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김밥재료를 가운데 두고 각자가 자기가 먹을

꼬마김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랍니다.

 

 

 

 

 

먼저 아내가 준비한 김밥재료를 봅니다.

일부로 시장에 나가서 구입한 것이 아니고 집에 있는 재료로

뚝딱하고 만든 거랍니다.

이런 재료들이 집에 있었다니 슬쩍 공치사로 놀란척 말했더니

아내가 눈을 흘킵니다.

 

 

 

 

 

김밥재료외에 나온 한국식 반찬들입니다.

집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반찬들이 대게들 이렇지요.

한가지 특이한 것은 '가자미식해'가 있을 뿐입니다.

<가자미 레시피는 이곳을 클릭하세요>

 

 

 

 

 

김은 미리 절반씩 잘라서 준비했습니다.

꼬마 김밥이니까요.

 

 

 

 

 

먼저 반쪽짜리 김위에다

밥일을 조금씩만 펴놓습니다.

꼬마김밥이니까요.*^^*

 

 

 

 

 

그 위에 김밥재료들을 가지런히 놓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재료들만 골라 집어 넣습니다.

'꼬마김밥이벤트잔치'만의 고유힌 특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온 집안 식구들이 서로 예쁘게 김밥을 싼다고 시끄럽습니다.

그야말로 말들의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각자가 재료들을 놓는 스타일도 다 다릅니다.

그게 더 재밌습니다.

자기가 싼 김밥은 자기가 먹는 거니까 모양새가 볼품 없어도 괜찮습니다.

단지 조건이 있답니다. 

만들자 마자 모아두지말고 바로 먹는 겁니다.

그래야 자기가 얼마를 먹는지 몰라야 재밌다는 겁니다.

"뭐야, 우리가 돼지도 아니고"

내가 투덜댔습니다.

사실은 김밥 양과  밥공기 양이 달라 먹고나서 곤혹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둘둘말아 놓은 모양새입니다.

누가 만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밥알 두개가 김밥 겉에 붙어 있습니다. ㅋ

제가 만든 김밥은 절대로 아닙니다.

 

 

 

 

 

김밥 꽁다리 모습입니다.

나중에 아내가 고백한 말이 있었습니다.

재료에 달걀 지단이 빠졌답니다.

뭐 그럴 수도 있지요. 모두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다음부턴 조심하세요, 할머니!"

외손녀가 따끔하게 한마디했습니다.

우리 모두 '빵'터졌습니다.

 

 

 

 

"할머니, 제가 싼 김밥이 제일 이쁘죠?"

"얘는, 엄마가 싼 김밥이 더 예쁘잖아"

"할머니는 햘머니가 싼 김밥이 제일 예쁜데"

"어머님 제것도 예쁘게 쌌습니다"

"쯧!쯧! 여기 김밥의 달인 할아버지가 싼 김밥이 최고야"

 

다석식구 모두 자기가 싼 김밥이 최고라고 우깁니다.

 

 

 


꼬마김밥이벤트잔치!

이거 먹고 나서 보니 참 괜찮은 메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식구들끼리 자주 외식하는 것 보담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집에서 회기애애하게 이벤트 여는 것도 제밌잖아요.

요리블로거들은 그냥 패스하는 겁니다 ㅎㅎㅎ

 

추천은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

 

      Daum의 블로거 꽃기린님의 신간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