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어떻게 행동해야 ‘나이 값’하는 것일까?

728x90

 어떻게 행동해야 ‘나이 값’하는 것일까?

 

              10여년전 세번째 인도 여행할 때다. 인도사람처럼 때꾸정물 모습 그대로다. 

 

 

 

'나이 값'을 하라는 말이 있다.
말하자면, 좋은 일이 있어도 즉시 좋아하지 말고,
나쁜 일이 있어도 바로 나쁜 기색을 내지 말고,
슬픈 일이 있어도 철없이 눈물 떨어뜨리며 울지 말라는 이야기다.
어른이니까 천천히 생각을 해가며 점잖을 빼라는 이야기다.
세상 모든 물정을 두루두루 섭렵을 해 봤으니까
바로바로 표정을 보이면 그것은 어른다운 행동이 아니라는 소리도 된다.
한마디로 나이 먹은 어른의 체통을 지키라는 말이다.
대부분 나이를 먹게 되면 그렇게 행동해야만 하는지를 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것 역시 요새 유행하는 말로
관례처럼 되어 왔으니 그게 옳은 말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가 못하다.
나이는 주책없이 70대이면서도 아직도 생각하는 것과 행동들이
모두 아이들처럼 하고 있으니 나 자신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게
도리인지 잘 모르겠다.
좋은 일이나, 기쁜 일이 있으면 바로 참지 못하고 웃어야만 한다.
좋은 일 있으면 한발 더 나가 거울을 보면서 깡충깡충 뛰어야 한다.
이렇게 좋은데 어떻게  부처처럼 가만히 있느냐다.
슬픈 일이 있으면 아이들처럼 바로 눈물이 쏟아져내려 주위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나쁜 일이 있으면 즉시 역정을 낸다.
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숨기지 못하고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낸다.
한마디로 경망하기 짝이 없다.

 

사람마다 다 '천성'이라는 게 있다.
나의 천성은 정말 숨기지 못하는 게 천성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천성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거나 오해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내심 점잖아져야지 하고 자신을 수차례 달래보기도 했다.
"허허~ 그래요~오? 조옷치요~" 천천히 말을 질질 끌기도 해봤다.
그러나 불과 몇 분 못가서 그만 본바탕이 들어나 버린다.
천성이 그렇게 생겨 먹었는데 하루아침에 고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음직도 하다.
나는 고교시절부터 아이들 동시, 동화를 쓰면서 자랐다.
고 2때, 고교백일장대회에서 시 부문에 장원을 했었다(고 신석정시인이 심사).
고 3때는 지방신문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된 적도 있었다.
미술대학에 들어가선 곧바로 동화(童畵)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터 평생을 아이들 교과서, 유아들 그림책을 줄 곳 그려 왔다.
말하자면 동심 속에서만 살아왔기에
아직까지 아이들 티를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 것도 같다.

 

며칠 전 인사동 길에 나갔다가 '우리 옷(개량한복)'을 한 벌 샀다.
백발에 꽁지머리를 하고, 턱수염까지 기르고 검정 색 한복을 입으니,
천성 '도사'같은 노인네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난 부정하고 싶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겉모습뿐이지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천진난만한 아이다.
새 옷을 입었으니 기분이 붕 떠 괜히 까불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고, 으시대고도 싶었다.
누가 날 보지 않나하고 은근슬쩍 폼도 잡아보고 싶었다.
참! 옷을 사가지고 오는 길에 모 여류시인과 몇몇 지인들을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그곳에 있는 분들이 나의 종이 백을 궁금해 하지도 않았는데
참지 못하는 내 성미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포장을 뜯어 은근히 옷 자랑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어린애 같았다. 다들 흉보지나 안았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나는 언제나 철이 들것인가?
정말 나이를 자꾸 거꾸로 먹어가면서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쯧쯧쯧!

 

참! 또 있다.

새벽마다 일어나 '다음뷰'에 글을 송고하는 것이다.

젊은친구들과 경쟁하겠다는 어이없는 심보다.

그래서 1천 2백만의 방문객이 있는 '조인스'블로그에서 과감히 탈출해

다음 블로그에 방을 차렸다.

1천2백만의 방문객 파워불로그란 계급장 떼고

다시 Daum에서 이등병 계급장 달고 '0'에서부터 뛰어보자는 엉뚱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참으로 경망한 짓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오기로 한번 겨루자는 것이다.

될법한 일인가? ㅋㅋㅋ

 

 

추천은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