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꼭꼭 숨어있는 '내 반쪽'을 찾아내는 비법
내가 찾아낸 내 반쪽. 홍콩의 어느해변에서
'부부'라는 인연의 끈이라는 게 정말 있는 것인가?
인연이란 끈 없이는 결코 '부부'가 될 수는 없을까?
흔히들 가까운 친구나 친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게는 어떠어떠한 이유로 부부가 되었다는 자기 나름대로의 인연이 된사연들이 있었다.
창조주께서 인간을 세상에 내 보내면서
너는 어느 날 몇 시에, 언제, 어디에서, 어떠한 반쪽의 짝을 만날 것이다.라고
미리 점지해 준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그 말대로 인간사에서 남녀가 만나는 것이
바로 '부부'라는 인연의 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가끔 생각해 본다. 내 인연의 끈은 어떠했는가?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내가 kbs-tv 남산 시절에 근무하고 있었을 때였다.
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극 연출을 하고 있는 친구 녀석이
명동에 '넝쿨'이라는 주막을 부업으로 낸 적이 있었다.
오픈하는 날 동창후배며 친한 친구들을 불렀다.
나도 응당 초대되어 갔다.
내 자리는 원탁으로 된 메인테이블에 10여명이 앉는 자리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막걸리 주전자가 몇 순배 돌아가더니
이내 서먹한 분위기는 싹 가셨다.
내 정면으론 이제 대학교를 갓 졸업한 것 같은 애띤여성 한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검정 가죽 점퍼스타일에 검정 망사 스타킹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도도한 모습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꺼리가 있었지만 그 날은 이상스럽게도
그 녀와 내가 죽이 맞아 서로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었다.
내가 보기에는 한마디로 매력이 똑 떨어지는 여성이었다.
제 눈에 안경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친구 녀석의 같은 학교 후배이면서 사진학과를 졸업했었다.
우선 사진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나의 관심은 더욱 부풀었다.
그녀를 지금 놓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후회가 막급할 것 같았다.
순간 내 머리를 때리는 기지가 날개를 활짝 피면서 지나쳤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 중에 갑자기 일어섰다.
일단 관심을 끌기 위한 작전이었다.
"미안합니다. 먼저 일어섭니다. 다음 약속이 있어서..."
얼핏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틀림없이 서운한 표정이었다.
정말 일어나기 싫었지만 용기를 내 자리에서 훌쩍 일어났다.
"누님, 부탁하나 들어줘요. 메인테이블에 검정 가죽 옷 입은 여자...."
한쪽 눈을 찡긋 감고 문을 열고 나왔다.
꼭 눈이라도 올 것 같은 싸늘한 밤이었다.
나는 버스정류장에 서서 코트 깃을 세웠다.
<지금 좀 서운하지만 며칠 후에는 활짝 웃을 것이다. 봐라!>
다음 날 오후 퇴근 시간쯤이었다.
책상위에 전화벨이 울렸다.
내 예측은 틀림없었다. 그녀였다.
한달음에 충무로에 있는 '대영'다방에 나갔다.
거기엔 어제의 그녀가 활짝 웃음을 머금은 채 앉아 있었다.
그림얘기, 사진얘기로 꽃을 피우다가 우연하게도 우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얼마 전 문화공보부에서 국전에 낙선한 사진작품이 있는데
본인들이 안 찾아가니 TV방송국에서 자료로 사용하라고 해서
수십 점을 가지고 온 적이 있었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작품하나를 찍어 내 사무실 책상 위에 걸어 놓았다.
아! 그 사진, 그 작품이 바로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녀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탄성을 질러버렸다.
인연의 끈이라는 게 묘하기도 했다.
이후로 우리의 인연은 이런 사연을 기점으로 해서 더욱 가속이 붙었다.
만난 지 두 달 만에 약혼식을 했고 그 뒤 한 달 만에 전격 결혼식을 올렸다.
혹시라도 누가 인연의 끈을 끊어 버릴까봐 그랬던 모양이다.
아직 내 반쪽을 찾지못한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우선 내 가까운 주위를 먼저 살피자.
인연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항상 내 주위에 맴돌고 있다.
당신의 반쪽은 어디엔가 틀림없이 있다.
단지 발견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어느 날 너무도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조급해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느긋해 하지도 말자.
단 포기만은 하지말자.
창조주는 반드시 당신에게 인연의 끈을 잡게 할 것이다.
그게 그 분의 할 일이니까.ㅋㅋㅋ...
Daum 메인에 노출되었습니다 *^^*
추천은 당신의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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