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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주말 오후, 편육과 더불어 먹는 소주맛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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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오후, 편육과 더불어 먹는 소주맛을 아세요?

 

 

 

어제 주말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아내는 방배동 처형의 부름을 받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녁 늦게까지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뭐 별수 있나요?
종일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긴 소파에 아무렇게나 몸을 던져 이리딩굴 저리딩굴
이 또한 좋습니다.

 

소파에서 일어나 창박을 내다 봅니다.
11층이라 멀리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파트군상들만 시야에 들어옵니다. 
별나게 새로운 것도 없으면서 왜 창밖을 우두커니 내다보고 있는건지...

이번엔 냉장고 문을 열어봅니다.
군것질 할 것도 별로 없군요.
커피나 마셔 볼까?

 

그러다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아~! 좋은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아파트 정문 앞에 내 단골 정육점이 있습니다.
냉큼 달려가 돼지고기를 샀습니다.

-편육해서 드실거면 목살보다는 기름기가 약간 있는 삼겹살이 좋아요.
 떡대가 좋은 젊은 친구가 큼직하게 썰어주는 고기를 들고 잽싸게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왜 갑짜기 편육이 먹고 싶은걸까?
혼자서 먹는 소주 안주로는 별미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몇번 해봐서 이젠 척척박사가 되었습니다.

 

 

 

 편육용 고기는 우선 생김이 잘 생겨야 되겠지요?
그 놈 잘 생겼습니다.


 

 

 

후추가루를 약간 쳤습니다.
그리고 된장을 사방으로 바릅니다.

 

 

 

냉장고 야채그릇을 뒤졌습니다.
생강 슬리이스로 여덟조각으로 자르고
마늘도 역시 마찬가지.
굵은 대파, 양파,
중요한것은 계수나무잎 (고기집에서 줍니다) 여덟개.

 

 

 

 

이젠 쿠첸이란 매직그릇에 준비한 고기와 야채를 넣습니다.
그리고 된장풀어서 한컵정도 넣습니다.
의외로 간단합니다.
쿠첸 뚜껑 덮어 전자레인지안에 넣습니다.

 

 

 

정확히 20분에 맞춰 놓으면 이제 끝입니다.
지가 알아서 요리를 하는 거죠.

 

 

 

 

'땡' 소리와 함께 전자레인지에서 쿠첸을 꺼내었습니다.
고기가 잘 익었습니다. 때깔도 좋지요?
침이 넘어갑니다.ㅋㅋㅋ

 

 

 

 

양념 걷어 낸 모습입니다.

 

 

 

 

칼로 썰어 접시에 펼쳐 놓았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돼지고기 편육과 다를께 하나도 없습니다.
나 혼자 먹기엔 딱 알맞는 양입니다.

 

 

 

 

고기가 한참 익을무렵에 국수를 삶아 준비를 했답니다.
김치냉장고에 있는 동치미를 꺼내어 면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새우젖, 깻잎도 꺼내어 식탁에 차렸습니다.
제일 중요한 소주도 함께 했지요.
한마디로 쥑입니다.
ㅋㅋㅋ

 

어떻습니까?
다음의 요리 전문블러거 '비바리'님, '옥이'님 보면 웃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 음식솜씨도 요 정도면 괜찮지요?

물론 아내는 모르는 일입니다.
적당히 알아서 먹겠지하고 전화도 없습니다.
그것이 나에겐 더 없는 '자유'입니다.

때로는 혼자서 지내는 맛도 괜칞다는 거 터득(?)하신 분
나하고 동감이라고 생각하지요?
ㅋㅋㅋ

술기운이 알딸딸하게 오릅니다.
혼자서 즐기는, 그리고 쏠쏠한 재미가 있는
주말 오후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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