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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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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든세 살이란다"
" 어휴~18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온다.
엊그제 일흔아홉이었는데 벌써 여든 하고도 세 살이라니...
눈 몇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수삼년이 휘리릭~ 지나갔다.
"세월아!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이번엔 또 얼굴에 무슨 칼짓으로 심술을..."
마우스를 잡았던 손을 놓고 눈 감은체 가만히 있으려니 가슴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20여 년 전 구강암 치유로 얼굴에 마구마구 칼질을 해놓은 기억이
새삼 생생하게 떠 오른 것이다.
다시 컴퓨터 자판기의 마우스를 들었다.
이제부터는 실없는 남들의 이야기는 그만 그리고 싶다.
돌이켜보면 모두 진부한 이야기뿐이었다.
오늘부터는 작심하고 내 이야기를 한다.
주로 내 옆지기 '마눌님' 이야기다.
어느 사이 '마눌님'은 눈치를 챘는지 주방에서 매섭게 눈을 흘긴다.
나는 기죽지 않고 다시 용기를 낸다.
까짓 거 욕먹어봤자 앞으로 1, 2년이면 내 인생도 끝날터이니...
아니, 어쩌면 내일일지도 모르잖아.
이제 할 말은 하자!
'여든세 살'
아직도 무서운게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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