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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뿔났다!

나, 살쪘지? 아내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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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뿔났다

4.

 


"자기야! 나, 요즘 살찐 것 같지? 맞지?"
 아내는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물어본다.

"당신 너무 날씬해"
"처녀 때, 몸매 그대로야"
"더 이상 살빼면 미워진다니까"
"정말이야. 아주 예뻐"
"죽을 때까지 당신 버리지 않아. 염려 마"

아내가 열 번을 물으면 나는 열 번 다 거짓말을 했다.
아내가 백번을 물으면 나는 백 번을 모두 거짓말을 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그래, 조금 살이 찐것 같은데..." 했다가는
그날로 나는 아내의 시달림에 죽는다.
여자의 시달림을 받아보지 못한 남자는 이해를 하지 못한다.

"당장 수영장 티켓을 끊어야겠어!"
"고기 다이어트도 있다는데!"
"아니, 앞으론 야채만 먹을 거다!"
"자기도 내 앞에선 음식 이야기 하지 마!"
"내가 살찐 것은 모두 자기 탓이야!"


아내의 다이어트 노이로제는 정말 크나 큰 병이다.
아마도 그 병은 영원히 고칠 수 없을 것 같다.
차차 이 일을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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