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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시부모와 시누가 갑자기 들이닥친 며느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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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와 시누가 갑자기 들이닥친 며느리 집

 

 

 

 

 

어떻게 보면 나의 집은 단출한 가족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들, 며느리, 손자. 딸, 사위, 외손녀. 그리고 우리 부부.

모두 합해봐야 8명이군요.

 

아들이나 딸에겐

적어도 남녀가리지 않고 두 명씩은 낳아야한다고 명령 했지만

내 말을 듣지 않고 각각 한명씩으로 결산을 보았습니다.

손자가 초등 4학년, 외손녀가 1학년.

 

눈치를 보니까 교육비가 보통 들어가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이들 키웠을 때만 해도 과외 교육비 걱정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는데

세월이 갈수록 가정에 제일 큰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 한명씩으로만 끝내나 봅니다.

하긴 나도 두 아이 외국 유학비로 살림 탕진(?)했지만

이젠 모두 옛일이 되어 언제 그랬던가 하는 생각입니다.

 

엊그제 토요일 점심.

누구 생일이라는 핑계로 일산의 분위기 좋다는 일식집에 모여

생선회로 멋지게 폼(?)을 잡고 후식으로는 엄마네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젠 우리집에 모이는 것도 지겨우니 오늘은 오빠네 집으로 가는 게 어떠냐?”

주책없는 나의 기습제안에 큰아이와 며느리가 당황해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들보다 며느리가 먼저 웃으며 통크게 O.K 사인을 보내 왔습니다.

하기사 예정에 없던 모임은 자식이라도 당혹스럽긴 하겠지만

갑자기 습격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애들 불편하게 그냥 우리 집으로 가요"

아내가 눈을 흘켯지만 나는 모른 체 했습니다.

그래서 우루루 시댁 식구들이 며느리집으로 몰려갔습니다.

 

어느새 저녁 때가 되었습니다.

낮에 너무 포식을 했기에 저녁 생각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며느리 집에 왔는데

저녁밥을 안 먹고 그냥 간다면 실례(?)가 되겠지요.

주방에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던 아들 내외는

우리들에게 별식을 내왔습니다.

자기네 식구들끼리 가끔 해 먹는다는 음식이랍니다.

 

어린 손자 녀석의 익숙한 솜씨로 선을 보입니다.

옛날 인도에 자주 여행을 갔던 나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먹으니 별미이긴 합니다.

 

자! 슬슬 조리과정을 볼까요.

 

 

 

아들, 며느리, 딸과 사위,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주방에서 시끌벅적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갈끔하고 조용하던 며느리집안이 갑자기 소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사는 집 같습니다.

 

 

 

인도는 ‘난(naan)'이란 밀가루 빵을 카레에 찍어 먹고

터키는 케밥(kebob)이라고 해서 양고기 치킨 등을 야채와 함께 난에 싸먹고

멕시코에서는 또띠아에 싸서 먹는 것을 브리또(burrito)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것은 터키식 케밥과 멕시코 음식의 중간 정도의 특별식이랍니다.

제가 뭘 압니까?

며느리의 설명이 좀 복잡합니다.ㅎㅎㅎ

 

 

 

난에다 싸서 먹는 재료들입니다. 

우선 닭가슴살입니다.

닭가슴살은 청주와 소금 후추가루로 간해서 오븐에 살짝 구으면 됩니다.

 

 

 

토마토입니다.

 

 

스윗첼리소스입니다.

 

 

양상추와 양파를 잘게 썰었습니다.

 

 

타바스코소스입니다.

약간 매운 맛이 납니다.

취향에 따라 뿌려 먹습니다.

 

 

손자녀석이 선을 보입니다.

먼저 양상추와 양파를 앉습니다.

 

 

그 위에 토마토를 얹습니다..

 

 

다음엔 닭가슴살을 일렬로....

 

 

그리고 스윗첼리소스를...

 

 

난의 하단부위부터 말아서 올립니다.

 

 

 

그리고 죄측, 우측 부위의 날개를 접으면 완성됩니다.

 

 

맛있게도 먹습니다.

녀석 혼자 많이 먹을 때는 4개까지도 먹는 답니다.

 

 

 

 

아들집에는 내 그림이 벽마다 많이 걸려 있습니다.

내가 준 기억이 없는 그림들도 있습니다.

훔쳐간 것입니다.

딸이 도둑놈이라지만 아들도 도둑놈입니다.

양쪽에 도둑놈들과 함께 앉아있습니다.

ㅎㅎㅎ

 

 

 

점심 때 먹던 일식집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왼쪽 앞에서부터 아들, 사위, 딸, 외손녀.

그 건너서 손자, 며느리, 아내, 그리고 필자.

아내와 두사람이 만나 세월을 먹다보니 이렇게 대 식구로 불어났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참으로 재미난 세상입니다.

 

이 사진 때문에 자식들 마음 속으로 초상권 어쩌구 저쩌구 쑥덕 거리겠지만

내 블로그에 실린다는 거 영광으로 알아야 합니다.

ㅎㅎㅎ...

 

"참, 인사가 늦었다. 며늘아기야, 그날 갑자기 처들어가 당황했지?

사람 사는 게 가끔 이런 이벤트도 재미란다. 고생 많이 했다."

 

 

추천합니다

Daum 메인 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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