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그림 떼어먹은 며느리 괘씸하다 이 그림은 2001년에 내가 그린 그림이다. 며느리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반가워 무엇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하긴 시아버지란 사람이 그림쟁이니까 그림밖에는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요런 예쁜 남자아이를 그려서 표구를 해서 주었다.
“요렇게 생긴 꼬마 어떠니? 예쁜 생각 많이 해라”
-아가와 함께 있는 지원에게.
그림 속에다 며느리에게 주는 글까지 써 넣었다.
그림을 받아 든 며느리는 어찌나 좋아하던지...ㅋㅋㅋ
요 그림도 똑 같은 날 같이 그려서 며느리에게 준 그림이다. 아들이 아니고 혹시라도 딸을 낳을 수 있으니까...
“요렇게 생긴 계집애 어떠니? 예쁜 생각 많이 해라” 아가와 함께 있는 지원에게.
나 나름대로는 파스텔로 정성을 다해 예쁘게 그린 일러스트였다. 며느리는 두 그림 모두 고맙게 받아서 간직하고 있었다. 그 후 몇 달 후에 이런 녀석이 며느리한테서 쏙 나왔다.
지금은 어느 새 초딩 4학년.
개구쟁이.
그리고, 컴퓨터 천재(*^^*)다.
유일한 내 컴퓨터 선생님이시다.
음악 올리는 것에서부터 블로그의 위젯 등 등 어려운 것들을 척척 다 가르쳐준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컴퓨터 사용시간도 부모에게 일일히 통제 받는 신세에...
시대가 자연적으로 아이들을 그렇게 만드나보다.
어쨌든 손자는 내가 그린 그림대로 쏙 빼닮아 세상에 나온 녀석이다.
얼마 전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았으니
내가 준 딸 그림은 필요 없을 테니 돌려 달라고 했다.
며느리는 깜짝 놀라며 내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는 시침일 뚝 떼더니 지금은 영 모른체 해버린다.
그럼 그림만 스캔 받아서 다시 돌려주겠다고 사정(?)했더니
자기가 액자채로 스캔 받아서 나의 메일로 보내왔다.
혹시라도 내가 그림을 돌려주지 않을까봐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그림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괘씸한 며느리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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