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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드라마 ‘최고의 사랑’ 촬영감독이 쏜 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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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최고의 사랑’ 촬영감독이 쏜 한정식

 

 

 

 

아파트 이웃동에 사는 막내처남 내외한테 ‘콜’이 왔다.

괜찮은 한정식 집을 발견했으니 누님과 매형을 모시겠다는 것이다.

밥먹는 제목이 뭐냐고 물었더니

쓰윽 웃으면서 제목은 '오랜만에'란다.

그리고보니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최고의 사랑'때문에 얼굴 볼 시간도 없었는데

이제 그 드라마가 끝났으니 겨우 얼굴을 본다.

 

처남은 모 방송국의 TV드라마 촬영감독이다.

지나간 병원드라마 ‘하얀거탑’으로 우뚝 서더니 ‘선덕여왕‘에 이어

이번엔 ‘최고의 사랑’이란 드라마로 일약 인기 촬영감독이 되었다.

 

우리 부부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초등학교 1학년 코흘리개였던 처남이었다.

어느새 세월이 훌쩍 건너뛰더니 요즘은 나보다도 더 이름이 떴다.

촬영하는 것마다 시청률이 최고여서 요즘은 PD마다 처남이 스카웃 대상이란다.

 

나 역시도 70년대 초 잘나가는 CF 감독생활을 했었기에

카메라의 네모진 화인다의 영상구도 하나만은 자신 있었는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처남에게 밀리는 신세가 되었다.

내가 봐도 처남의 촬영영상 구도가 밀도가 있고 다이내믹 하다.

 

어찌되었든 그 처남이 매형한테 밥을 사겠다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젠 처남에게 밥 얻어먹는 횟수가 많아졌다.

어쩔 수 없는 세월 탓 아닌가?

 

처남이 운전하는 멋진 차 앞자리에는 그들 내외.

뒷좌석에는 우리부부가 점잖게 폼을 잡고 앉았다.

일산 외곽의 파주 쪽으로 한 20여분 달리더니 금방 논과 밭 사이로

꼬불꼬불한 길로 요리조리 한참을 찾아들어간다.

이런 오지에 무슨 음식점이 있을까하는 의아심이 생겼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원래가 맛있는 음식점은 대로변에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꼬불꼬불 찾아 들어가서 있는 집이 대부분이다.

 

전통한식집 '인연(因緣)'이다.

주로 가족들 모임이나 상견례를 이곳에서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우리들 자리는 이미 에약이 되어 있었다.

 

 

 

 

 

 

 

한옥의 멋이 그대로 잘 표현되어 있는 집이다.

우리는 앉아먹는 좌석은 불편해서 의자에 앉기로 했다. 

아내와 처남댁이 이야기에 정신이 없다.

그러니까 촌수를 따지자면 시누와 올케사이다.

워낙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까 처남댁이 예의가 깍듯하다.

서로를 존중하는 그 모양새가 참 예쁘다.

가끔 서로들 친한 자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물컵 모양이 새롭다.

그 컵에 한약재료를 넣어 깔끔하게 끓인차가 먼저 나온다.

 

 

직접 갈아 만든 호박죽과 옷색빛의 동치미가 곱게 보인다.

 

 

전유화

음식의 종류가 대략 17가지가 차례로 나온다

음식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일일히 설명을 해 주었는데도 하도 많아 잊어 먹었다.

우리기 시킨 메뉴는 '인연만찬 1인당 55.000원짜리다.

참, 사진은 폰카로 찍었기에 상태가 깔끔하지 못하다.

이해하시기 바란다.

 

.

 

오리훈제 샐러드.

 

 

쇠고기 더덕말이.

그릇에 놓는 음식의 구도도 한점의 그림이다.

역시 조리장이 되려면 그림공부를 꼭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메로구이.

 

 

연어초밥과 효소액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한폭의 매화꽃을 보는 것 같다..

아까워 어찌 먹을까? ㅎㅎㅎ

 

 

한치회무침.

 

 

 

쇠고기 영양부추.

 

 

계절에 맞는 냉채.

 

 

쇠고기 영양부추.

 

 

한방 보쌈이 깔끔하다.

 

 

표고버섯탕수

 

 

너비마니

 

 

전복초

전복 밑에 깔려있는 초록색의 소나무결이 싱그럽다.

 

 

 

진지6찬

 

 

영양밥이 된장국과 함께 잘 어울린다.

 

휴우~!

나같이 소량을 먹는 사람은 음식량이 좀 부담스럽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천년약속' 35,000원 짜리가 딱 알맞을 것 같다.

 

다 먹고 나니 언젠가 사위가 한 말이 생각났다.

"아버님, 좋은 음식이 앞에 있으면 저는 왜 행복하지요?"

ㅎㅎㅎ...

우리 부부도 처남네도 한동안 행복했었다.

 

"김감독, 아니 처남!

잘 먹었어, 다음 번 드라마 곧 들어간다면서?

이번에도 최고의 시청률을 올려 봐

그래서 다음 번엔 더 맛있는 음식 쏴! ㅋㅋㅋ"

 

 

건물 뒤채에 있는 항아리들이 빗물에 젖어 더욱 아름답다.

저 항아리 속에는 좋은 식물로 만든 효소들이 가득 차 있단다.

이 집의 모든 음식에는 효소가 빠지지않고 들어 간다고 했다.

 

 

앞마당 전경이다.

마침 내린 비로 그 운치가 더욱 아름답다.

 

메뉴

백년가약 20,000원

천년약속 35,000원

인연만찬 55,000원

 

경기도 파주시 교화읍 야당리 116-1

031-949-3366

 

 

ㅋㅋㅋ...가운데가 처남 김감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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