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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은근 슬쩍 아들 편드는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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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니가 멀 을마나 잘못혔길래
저리 착한 메눌아그가 아침부터 소락떼기를 꽉꽉 질러쌀까?
니는 백번천번 욕먹어 싸다 싸! 써글넘.

그려, 잘혔다 울 메눌아그야!
남자가 못돼 처먹을 짓을 했을띠는
인정사정 볼꺼읎시 아예 그 자리에서 콱 뿌리를 뽑아뻔지야 혀!
맴이 약해서 기냥 놔 뻔지믄
남자라는 동물은 지가 잘못한 줄을 모르고
기고만장혀가꼬 더욱 더 여편네를 깔본당께.

그러치만은 아그야!
여자가 가심쏙이 문드러져 아주 상해불면 먼말을 못허겄냐.
나라도 기냥 참진 못혀.
근디... 그런디 말이여.
아무리 남편꼬라지가 밉직허도 욕은 쬐까 가리서 허긴 혀야 혀.
우째쓰것냐. 그란혀도 으쩔수 없시 내가 델꼬사는 남편인디 어쩔거시여.

한창 열나서 지도 모르게 툭툭 쏘아대능 여자의 말중엔
가끔 독화살이 되어 남자를 쓰러지게 하능 말이 있응께 
쪼깐은 조심허야 혀.
근다고 아그야!
시방 나는 절대로 아들넘편은 아니여.
니도 알제? 나 승질?

아이고~참말로 우짠다냐.
남녀가 갤혼해서 부부란 이름으로 사능거
우찌보면 참말로 에럽고 힘든것은 사실이여.
나도 느그 시아부지랑 지금까지 살아온 오만가지 속타는 야그를 
글로 쓰자면 소설책 열두 권도 모자라 야.
흐미~, 징그러운 거....

그려~ 메눌아그야!
니가 이긴거여. 잘혔당께.
그라고 꾸욱 잘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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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12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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