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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남편이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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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자는 말한다.
라면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끓여주는 게 더 맛있다고.
왜 그럴까?
여자들이 꼼지락거리기 싫어서일까?

흔히들 남자는 라면 끓이기 하나에 생명(?)을 건다고도 한다.
여자들이야, 원래 다이어트에 신경 쓰기 때문에 별로이겠지만
남자들은 오로지 맛에 정성을 모두 쏟는다는 얘기다.

어떻게 끓이면 더 맛있게 끓일 수 있을까?
어떻게 끓이면 한 끼의 영양분으로 충분할까?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라면 봉지 뒤에 쓰여 있는 레시피 그대로도 끓여보고,
콩나물, 떡국 떡, 치즈, 양파, 대파, 버섯,
심지어는 청양고추 몇 개까지 집어넣었다 빼기를 반복해서 끓여본다.

하지만 최종 결론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
최고의 맛 라면 끓이는 방법은 바로, 물, 불, 시간 이 세 가지였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바로 맛있게 끓여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정성이 깃들 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아내들아!
“으응~ 당신이 끓이는 라면이 더 맛있단 말이야.”
라고 코맹맹이 소리를 수시로 남편에게 날리지 말자.
남편도 때로는 여자들처럼 귀찮을 때가 있다. 
"아내 꼬임에 할 수 없이 끓여주지만 사실 피곤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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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그라제!
울 사우 말이 맞당께.
허지만서두 사우. 이제 어쩔거시여.
지금까지 고롷코럼 버릇들여 노은게 원죄여.

이제 쪼깐한 깍지 년까지 지 애비가 끓이는 라면이 최고로 맛있다고 허잖어. 
워쩔수 없제. 라면은 벨수 읎이 아빠가 끼리줘야 겠구만 그려.

울 사우!
어찌 되얏든 요사 말로 알콩달콩, 꽁냥꽁냥 재미나게 사능구먼.
참말로 부럽구만 그려.
자기 장인영감은 핑생 정지들어간 적이 한두 번 있을까 말까였능디?
에효~! 그양반도 이자 체면 가튼 거 훌훌 털고 
사우헌티 쪼까 배워야하능 디 말이여.

그나저나 사우!
어떤 넘의 라면이 그리 맛있는 거여?
하나 골라주소.
오늘 점승 땐 우리 늙은이도 맛있는 라면이나 하나 끼리서 묵어야 쓰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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