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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속에는 수많은 내가 살고 있다.
- 간드러지게 웃는 나.
- 심통스러운 나.
- 질투로 꽉 차 있는 나.
- 심드렁해 있는 나.
- 아무런 일도 아닌데 삐져있는 나.
- 여우 탈을 뒤집어쓴 나.
나는 매일 아침 출근하는 남편의 기상도에 따라서
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를 골라 남편 앞에 내려보낸다.
오늘 아침은 출근하는 남편 앞에
꼬리 살살 흔드는'여우 같은 나'를 내려보냈다.
어젯밤 토닥토닥 싸움을 해서 심통이 부어있는 남편을 달래기 위해서다.
남편은 어이없다는 듯 내 분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 혹시 남편은 나의 이런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슴이 철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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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지집아야! 저 변덕을 워째야쓰까이.
참말로 이 어메가 너 땜시롱 가슴이 벌렁거려 미치겄다.
내 뱃속에서 으뜻게 너같은 여시가 태어났나 안만 생각혀도 모르겠당게
시방 냄편앞에서 고로코롬 여시꼬리를 살살 흔들다가는
언젠가는 김서방헌티 한번 디지게 작살나부러야.
김서방이 니 행실을 앙꿋도 모를 것 같으냐?
멍청한 것 같으니라구 김서방은 벌써부터 니 대그빡위에 올라안자 있당께.
쯧쯧쯧!
긍께 이 어메가 말릴 때 고따우 싸가지읎는 행실은 인자 고만 혀.
아즉도 먼말인지 모르겄냐?
고런 여시짓꺼리 앵간치 혀란 말이여. 작것아.
이 어메 콩알만한 간댕이가 니 땜시롱 더 쪼그라들어 죽겄다.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1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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