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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내가 바로 '욕쟁이' 깍지 외할미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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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사람들이 할머니 보고 왜 '욕쟁이 할매'라고 해요?"
"아이고 요 지집아야, 할미가 허는 욕은 모다 이쁜 욕인께 갠찮어. 니는 꺽정 놔 부러라"

요로코롬 깜찍허게 물어쌋는 요 쪼깐년이 서울 사는 울 딸년의 딸 외손녀 '깍지'년이요.
가끔은 전라도 시골사는 할미, 할배 보고 싶다고 혀서 오늘도 요렇게 내려왔지라.
지집아가 으찌나 여시 같은지... 주댕이가 야물딱지게 영글어서
할미, 할배가 도저히 못당혀라. ㅋㅋㅋ

여러분앞에 뵙는 게 첨인께 인사드려요.
우리 영감과 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 나아가꼬 
대학공부꺼정 마치고 어찌어찌 모다 결혼시켜 아그들은 시방 서울에서 살지라. 
우리 늙은이 둘은 촌에 남아 밭농사 쪼까 지어 생활하고 
글고 거기서 나온 농산물 서울 사는 자석들 쪼깨 논아주고 
나머지는 우리가 그럭저럭 먹고 사요.

작가 선생이 우리네 식구가 촌에서 사는 야그 뭐 별것도 없지만 
여그에다 하나씩 풀어 놓으라고 혀서 풀어놓긴 허요만 
당췌 남사시럽고 글고 껄적찌근혀서 어쩐다요?
암튼 이뿌게 봐주시요.

참, 글고 올해 신축년 소띠라고 헙디다.
코로난가 귀신인가 허는 이 써글넘을 우리가 모다 심 모아
황소 뿔로 담박에 탁 쌔려불러 아주 작쌀을 내 뻔집시다.

여러분! 부디 복들 많이 받으시요.^^

 

중앙일보 온라인

news.joins.com/article/23960561?cloc=joongang-section-moredigital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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