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운동과 같이 지내 온 끈질긴 악연
솔직히 나는 운동 체질은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운동 그 자체를 체질적으로 그렇게 좋아한다거나 즐기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지내온 평생은 운동과는 하루도 떨어질 날이 없었다.
끈질긴 악연(?)이라고 해야 할지...
하긴 그 운동덕분에 몸무게 64kg을 거의 30여 년간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요즘은 4kg이 불어 68kg이다.
내 키 170cm에 비하면 약간은 거북살스러운 몸무게다.
걸어 다니기엔 약간은 힘든 몸무게이지만 그냥 만족한다.
운동이라고 딱 잡아 할 얘기도 아니지만 내 운동의 이력은 74년 모 신문사에 근무하면서부터였다.
집에서 꼭두새벽에 아침밥을 먹고 차를 달려 운현궁 앞에 있는
현대건설지하의 수영장에 6시면 도착했다.
그곳에서 한 시간을 수영하다 회사로 출근하면 8시 전후다.
단연 1등 출근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요즘처럼 아침 러시아워로 출근고통을 격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운동은 유행병(?)이었다.
수영, 테니스, 골프연습장,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헬스였다.
뭐 그렇다고 내 몸이 역삼각형이고 복근이 ‘왕’자처럼 울퉁불퉁 하리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그냥 일상적으로 한두 시간씩 하는 그런 기초운동이었다.
지금의 헬스는 20여 년 전 회사의 정기건강진단에서 당뇨수치가 약간 높게 나와서
지레 겁을 먹고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모르긴 해도 아마 죽는 날까지 헬스에 매달려야할 까보다.
이곳에선 러닝머신에 매달려 속보를 할 수 있고 약간의 근육운동도 할 수 있기에
지금의 나로서는 최적의 운동인 것 같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을 소개한다.
나이가 많아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만을 무리없이 한시간정도 한다.
우선 헬스복으로 갈아입고
러닝머신부터 시작한다.
속도 '65'에 맞춰놓고 30분간이다. 뛰지 않고 빠른 속보다.
이 정도면 땀이 송글송글 이마에서 흐른다.
당뇨병 환자에게 딱 맞는 운동량이다.
HIGH LAT PULL
25kg에 맞춰 놓고 .
허리를 펴고 머리뒤로 힘껏 내렸다 천천히 올린다. 30회.
VERTICAL FLY
25kg에 맞춰 놓고 가슴을 활짝 연다. 30회.
DUMBBELL
지금은 10kg짜리를 골라 든다. 처음엔 5kg부터 시작했다.
이 운동을 할 때마다 약간은 힘이 벅차지만 기어히 끝낸다. 20회.
이 정도까지 오면 상의 셔츠가 땀이 베여 얼룩진다.
LEG PRESS
다리의 근육을 위해서다.
20kg에 맞춰놓고 30회. 2회 반복한다.
BYCICLE CRUNCH
뱃살을 빼기 위해서 시작했는데.효과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뱃살의 근육만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30회.
PAWER BELT
내 운동의 마지막 순번이다. 끝났다는 기분에 등, 배, 목덜미, 어깨 순으로
무한정 시간을 할애한다.
이제 타월을 들고 샤워장으로 고고~!
지금 돌이켜 지나온 생을 생각해 본다.
이렇게 게으름 피우지 않고 평생을 운동으로 해서 건강 체질로 몸을 단련해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악한 병마는 막을 수 없었다.
건강한 사람에게만 붙는다는 암이 찾아왔었고,
그리고 영원히 병명을 알 수 없는 현대의학의 불치병인 ‘불명열’이란 녀석도 찾아왔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과 병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았다.
단지 꾸준한 운동으로서 수시로 찾아오는 잔병은 충분히 막을 수는 있었다.
그러기에 오늘도 억지로 운동을 한다.
운동 후의 상쾌함이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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