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러스트레이션

직각 선(線)으로 이루어진 내 그림

728x90





몇 십년 전에 잡지에 그렸던 어느 부부의 모습이다.
그냥 연필로만 스케치한 것이다.
ㅋㅋㅋ
지금 봐도 온통 직각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직각으로 된 나의 선(線)은 이미 이때부터 굳어진 것 같다.
이상스레 나는 곡선 보다는 각으로 된 선에 매력을 느낀다.
각선은 약간 경쾌해 보인다. 곡선은 그냥 그렇다.
작가마다 다 특성이 있겠지만...

언젠가 어느 친구가 그랬다.
"선배! 직각은 좀 이상해요. 곡선으로 해보세요"
그러나 굳어져 버린걸 어떻하나?
아니다. 굳어지긴...하나의 핑계일 뿐이다.
그림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간다.
어느 때는 각선이 좋고 또 어느 때는 곡선이 좋다.
말하자면 변덕이 죽 끓는다고 할까?




각선으로 한창 무르익을 때의 그림이다.
거의 직각이다.ㅋㅋㅋ





'아빠를 팝니다'라는 동화책의 일러스트이다.
켄트지에 먹선으로 각을 세우고 파스텔을 사용했다.
역시 각선의 매력에 흠뻑 젖어 있을 때다.


역시 어느 브러슈어의 미니 컷 역시도 나는 직각선을 택했다.




아이들 잡지에 실린 일러스트 역시 각선으로 그렸다.





자! 이 무렵부터 각선은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그만 싫증이 난 것일까

각선은 단조로움의 매력이 있다.
또한 경쾌한 감을 준다.
그리고 굳이 주장하자면 남과의 차별성이 있어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려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히 변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창작은 무한한 발전이라하지 않았나.






이 그림은 각선이 거의 없어졌다.
좀 부드러워진 것은 사실이다.

근래의 내 그림은 또 변했다.
선이 더욱 단순해졌다.
그래서 소위 만화같은 간결한 선을 쓰고 있다.

내 일러스트레이션은 언제 또 변할지 모른다.
계속 변해 가는 걸 보면 아직도 내 선을 찾지 못한 것일까?
아니 찾지 못했다는 것 보다는
더욱 더 새로운 선을 찾아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것이 표현상 더 맞는 말인것 같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은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