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출판사에서 간행하는 아이들 책의 일러스트를 청탁 받은 일이 있었다.
내용중에 코메디안 故 이주일씨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주일씨를 그림으로 그려내야하는 작업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인물을 찾아 닮게 그려야한다는 일차적인 숙제가 있다.
다행이 그 분이 작고하기전 많은 사진을 남겼기에 그리기에 수월했지만
그렇치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외국의 위인들을 그려달라는 주문이 올때는 참으로 난관에 빠질 때가 많다.
우선 사진 자료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어찌어찌 그렸어도 닮았는지가 궁금하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옛 인물들이다.
강감찬, 이순신, 연개소문, 고주몽, 논개, 황진이....수없이 많이 있다.
모두 다 그럴듯한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웃으운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못생긴 사람을 그릴 때가 제일 쉽게 그려진다.
그들은 얼굴에 특징이 독특하다.
그래서 어느 일부분만 그려도 저절로 닮게 된다.
코메디안 이주일씨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살아생전에 본인이 '못생겨서 죄송하다'고 평소에 말했기에
이 자리에서 거론했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양해바란다^^
화우중에 카리카츄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다.
주로 정치인들을 잘 그려낸다.
역대 대통령중에 제일 그리기 쉬운 사람이 있다고 했다.
전두환, 노무현대통령은 누워서 떡 먹기란다. ㅋㅋㅋ
우수개소리인것 같지만 일리있다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제일 그리기 어려운 사람은 잘생긴 남자와 여자들이다.
그들은 얼굴에 특징이 없다.
잘생긴 미남 미녀들은 화가들한테 닮게 그려달라는 주문을 하지 말자.
죽을 맛이다.ㅎㅎㅎ
덧붙여 한마디 한다.
원래 내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션은 파스텔로 채색을해도
담채화처럼 여백없이 꽉 채우지는 않는다.
왜냐면 우선 답답해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어느정도의 여백은 꼭 남긴다.
채색도 될 수 있으면 밝은 색으로 가볍게 터치한다.
마치 수채화식 터치의 파스텔채색 기법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그림에선 별로 어두운 색깔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어느 누가 그림을 보더니 작가의 성격탓이라고 했다.
TV드라마의 슬픈 장면이 나오면 잘 운다.
그래서 눈물짜는 화면이 나오면 아예 채널을 돌려버린다.
나는 이상하게도 어두움은 싫다.
<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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