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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서 처음으로 자보는 외손녀, 친손자들
-오빠, 할아버지 사진 또 찍어.
- 할아버지, 사진 찍지 마세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녀석들.
딸의 여식 외손녀와 아들네 자식 친손자가
생전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 할머니 집에서 잔다고 저렇게 설쳐댄다.
어렸을 적 부모 떨어져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잔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좋았던 일인가?
추억에 길이 남을 일이다.
손자(초3)녀석은 가끔 할머니 집에 와서 잤지만
외손녀(유치원)는 오늘이 처음이다.
- 엄마,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세요.
딸과 사위는 부모 떨어져 자고 간다는 아이가
신기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되는 가 보다.
ㅋㅋㅋ....
아이들 없는 허전한 밤...
그것도 경험이란다.
한 번 맛을 봐라.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빙긋 웃었다.
저 녀석들 얼마나 좋을까?
나도 저런 동심에 젖어 있을 때가 있었나?
세월은 좋은 것, 슬픈 것, 아픈 것, 기쁜 것 모두 끌어안고 가고 있었다.
오늘(2일) 아침이다.
식탁에 모두 앉았다. 우리 집 '새비'녀석까지 식탁위에 올라 앉았다.
- 할아버지, 또 블로그에 올리시려는거죠? 제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주세요!
ㅋㅋㅋ... 녀석 모르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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